[국제광역학학회 특집-인터뷰①] 카플란 박사…5천례 임상 발표

[국제광역학학회 특집-인터뷰①] 카플란 박사…5천례 임상 발표

기사승인 2013-05-31 10:02:01

[편집자주] 국민일보 쿠키뉴스는 지난 28일부터 31일까지 개최되고 있는 ‘국제광역학학회 국제학술대회(IPA 2013)’에 참가한 해외 광역학 분야 석학들을 만나는 ‘광역학특집 인터뷰’ 기획을 마련했습니다. 이번 인터뷰는 광역학분야의 세계적 대가인 마하일 A. 카플란 러시아연방정부 영상의학연구센터 박사 등 4명의 세계적 연구자들과 함께 진행했으며, 자궁경부암과 피부암, 뇌암 등에서의 최근 광역학 치료 성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특정한 빛(레이저)과 화학물질(광감각제)를 이용해 여러 종양과 다양한 질환 치료에 활용되는 ‘광역학 치료법(Photodynamic therapy)’에 대해 독자들의 이해를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되길 기원합니다.

[쿠키 건강] “광역학 치료를 설명하기 가장 쉬운 것은 영화속에 나오는 뱀파이어입니다. 뱀파이어가 햇빛에 노출되면 타들어가는 증상처럼, 광감작제에 반응한 암세포가 빛에 의해 사멸되는 원리라면 쉽게 이해가 될 것입니다.”

러시아연방정부 산하 영상의학연구센터에서 광역학(Photodynamic) 치료와 레이저분야 연구를 책임지고 있는 미하일 A. 카플란 박사(사진). 그는 광역학 치료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영화속 뱀파이어의 예를 들며 한마디로 “현존하는 암 치료 방법 중에서 가장 발전된 치료법”이라고 자신있게 설명했다.

현재 카플란 박사는 임상의사로서 피부암과 뇌암, 자궁경부암 등 여러 암종에서 5000건 이상의 광역학 치료 임상사례를 보유하고 있다. 카플란 박사는 “광감각제를 복용하거나 우리 몸속에 주사하면 해당 약물이 암세포에 선택적으로 축적된다”며 “암세포가 많이 분화되면 약제가 해당 부분에 더 많이 달라붙게 되며, 이때 빛(레이저)를 쏘이면 레이저에 의해 약물과 빛이 암세포를 파괴시키는 것이 광역학 치료의 원리”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광역학 치료는 광감각제에 반응한 암세포가 레이저(빛)를 받으면서 활성산소에 의해서 암세포가 파괴되는 과정(항산화)을 진행된다. 따라서 광역학 치료 분야는 대다수의 고형암에서 적용이 가능하다. 카플란 박사는 “모든 종류의 암세포에 약물이 잘 축적이 되거나 혹은 달라 붙기 때문에 빛에 의한 치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광역학 치료 성과가 발전해 혈액암에서도 적용이 가능해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기존 광역학치료는 고형암에서만 주로 활용돼 왔다. 이에 대해 카플란 박사는 “최근 혈액암종에 대한 임상과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러시아와 벨라루스에서 골수이식을 진행하는 환자들에게 광역학 치료(PDT)를 활용한 임상 사례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혈액암 치료시에도 광역학 치료 적용 가능성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학술대회서 피부흑색종과 유방암에서 ‘광감각제-Photolon’ 치료 효과 발표

수십년간 쌓아온 임상치료 노하우와 연구성과를 보유한 광역학분야 대가인 카플란 박사가 생각하는 ‘광역학 치료’의 가장 중요한 점은 무엇일까?

카플란 박사는 의사들의 임상 노하우와 최근 치료법에 대한 공유 등도 중요하지만 암세포가 빛(레이저)에 의해 사멸되는 과정을 이끌어 내는 광감각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서울에서 열리고 있는 이번 국제광역학학회 학술대회에서 카플란 박사는 피부흑색종과 유방암에서 적용되는 광감각제 ‘Photolon’의 치료 효과에 대한 주제를 발표했다.

특히 카플란 박사는 피부암의 경우 500여명에 대한 임상 치료 사례도 발표했다. 전세계적으로 피부암에 대해 광역학치료로 500건 이상의 임상 사례를 보유한 경우는 매우 드물다. 이와 함께 이번 학술대회에서 카플란 박사는 두경부암, 피부암, 점막암 등에 대한 임상 결과도 제시했다.

또한 카플란 박사는 국내외 연구자들과 최근 혈액암에 활용되는 광역학 치료 성과도 공유한다. “올해 IPA에서 가장 중요한 주제는 종양에 직접 레이저를 조사하는 것과 혈액에 직접 레이저를 쪼여 암을 치료하는 것입니다.”

카플란 박사는 “혈관에 직접 빛을 조사해 암을 치료하는 방법을 시스테믹 광역학(PDT)이라고 부른다. 이번 학술대회에서 많은 연구자들이 이 방법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특히 포토론이라는 약제를 사용해 혈관에 빛을 조사한 후 암세포가 전이되는 것을 막아내는 역할을 하는 연구 성과를 함께 공유했다. 시스테믹PDT는 3~4기의 말기암 환자나 방사선 치료와 항암제 복용 등 기존 항암치료를 받았던 환자들에게도 적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카플란 박사는 흑색종(멜라노마)이나 유방암에 전이되는 암세포 치료에 대한 내용도 이번 학술대회에서 발표했다. 이번 발표에서 그는 암의 재발과 전이에 대한 예방법을 소개하고, 관련 임상 결과들을 발표했다.

카플란 박사는 “광역학 치료는 어떤 암(우선적으로 고형암)이라도 빛이 들어갈 수만 있다면 치료가 다 가능하다. 광역학치료는 부작용이 없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치료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떠한 광감각제를 사용하는 가이며, 그에 따라 치료효율이 달라질 수 있어 약제 선택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의 독자들에 카플란 박사는 “광역학으로 암을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자신의 건상을 스스로 돌보고 신경쓰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질환이 있다면 조기 진단을 통해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송병기·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
송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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