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씨사설(私說)] 첫사랑과 5월의 봄날이 '병맛'이다

[오늘날씨사설(私說)] 첫사랑과 5월의 봄날이 '병맛'이다

기사승인 2013-05-31 09:23:01

[친절한 쿡기자- 오늘날씨私說] 첫사랑에 빠져 한 달여 만에 ‘폭삭 늙어버린’ 열여섯 소년 블라지미르. 투르게네프의 중편소설 ‘첫사랑’의 주인공 블라지미르처럼 봄날이 한 달이 채 안돼 ‘폭삭’ 늙어버렸다. 더위가 급작스레 찾아왔기 때문이다. 계절의 여왕 5월이란 말이 무색하다.

블라지미르가 사랑했던 아름다운 여인 지나이다는 자신을 숭배하는 뭇남성들을 휘어잡아 복종하게 만드는 스타일이다. 적극적이며 개성이 강하다. 연상의 여인 지나이다는 어린 블라지미르에게 이렇게 말한다.

“내 몸 안에는 나쁘고 어둡고 악한 것이 꽉 차 있어요. 나는 당신을 사랑해요. 내가 왜, 그리고 얼마나 당신을 사랑하는지 당신은 상상도 못할 거예요. …그런데 당신은 대체 무엇을 알고 있다는 거죠?”

이러니 열여섯 첫사랑을 겪는 소년이 늙지 않겠는가. 열정은 이내 고통으로 변한다. 블라지미르가 훗날 청년이 되었을 때 요즘 애들 말로 뭐라고 말할까?

“내 첫사랑은 ‘병맛’이었어. ㅠㅠ”

‘병맛’은 인터넷 유행어로 어떤 대상이 ‘맥락 없고 형편없으며 어이없음’을 뜻한다. 왜 병맛일지는 문학고전 이반 투르게네프의 ‘첫사랑’을 읽어보면 알 수 있다.

병꽃을 보다 갑작스레 투르게네프의 ‘첫사랑’이 생각났다. 사진은 30일 오후에 찍은 병꽃나무이다. 속절없이 가버린 봄이 ‘병맛’이었다.

금요일인 31일 날씨. 기상청에 따르면 전국이 대체로 맑다가 구름이 많아지겠다고 한다.

제주도는 흐리고 오후부터 산발적으로 비(강수확률 60∼70%)가 조금 오는 곳이 있겠다. 예상 강우량은 5㎜ 미만이라고 한다. 낮 최고기온은 22도에서 29도로 전날과 비슷하겠다.

최저·최고 기온. 서울 15~26도, 수원 13~26, 춘천 12~28, 강릉 19~29, 청주 14~27, 대전 14~26, 전주 15~26, 광주 16~26, 대구 17~29, 부산 18~24, 울산 17~27, 창원 18~25, 제주 16~23.

국민일보 쿠키뉴스 전정희 기자 jhjeon@kmib.co.kr
전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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