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국민일보 쿠키뉴스는 지난 28일부터 31일까지 개최되고 있는 ‘국제광역학학회 국제학술대회(IPA 2013)’에 참가한 해외 광역학 분야 석학들을 만나는 ‘광역학특집 인터뷰’ 기획을 마련했습니다. 이번 인터뷰는 광역학분야의 세계적 대가인 마하일 A. 카플란 러시아연방정부 영상의학연구센터 박사 등 4명의 세계적 연구자들과 함께 진행했으며, 자궁경부암과 피부암, 뇌암 등에서의 최근 광역학 치료 성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특정한 빛(레이저)과 화학물질(광감각제)를 이용해 여러 종양과 다양한 질환 치료에 활용되는 ‘광역학 치료법(Photodynamic therapy)’에 대해 독자들의 이해를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되길 기원합니다.
[쿠키 건강] 광역학 치료는 유럽에서 특히 러시아와 벨라루스에서 크게 발전해 왔다. 구 소련 연방정부 시절 벨라루스의 민스크는 1970년대부터 광역학 치료와 광감작제 개발의 중심지로 다양한 연구를 수행해 왔다.
실제 소련 연방시절 벨라루스의 민스크는 메디컬 클러스터로 정부의 집중 투자로 다양한 의학적 기술이 발전해왔다. 특히 광역학 치료와 포토타입제(광감각제) 개발에 있어 세계적인 선두주자로 자리하고 있다.
그 결실로 지난 1994년 첫 번째 제품이 개발됐으며, 미국이나 유럽 다른 국가에서도 광감각제가 개발되고 있지만, 벨라루스에서 개발된 제품이 안전성과 효과면에서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벨라루스 알렉산드로프 국립암센터 연구성과 발표= ‘자궁경부암’에서의 광역학 치료 임상 사례를 발표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벨라루스 알렉산드로프 국립암센터 광역학치료센터 유리 이스토민 박사(사진 왼쪽)와 타냐 아르세미에바 박사(오른쪽). 이들은 이번 학술대회에서 벨라루스에서 시행한 300건 이상의 광역학 치료 임상 사례를 발표할 예정이다.
전세계적으로 자궁경부암에 대해 광역학치료로 수백 건의 임상 사례를 보유한 경우는 매우 드물다. 이날 두 박사는 자궁경부암과 자궁경부암 전 단계인 이형성증 환자 188명에 대한 임상사례 및 치료 성과를 발표했다. 아르세미에바 박사는 “임상사례로 제시한 188명의 환자는 치료 전과 치료 후가 확연히 다른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며 “이들은 모두 광역학 치료를 통해 완치됐다”고 말했다.
◇‘빛’을 통한 자궁경부암 치료, 임신 보존도 가능= 최근에는 한국 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자궁경부암환자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도 여전히 자궁경부암 전 단계인 자궁경부상피내암이나 자궁경부이형성증 환자는 증가세다. 자궁경부이형성증(CIN) 1~3기는 100%로 자궁경부암으로 발전된다.
젊은 여성들이 자궁암을 앓게 되면 ‘임신 보존’ 여부가 가장 큰 우려 사항이다. 자궁경부암 기존 치료방법은 정상세포를 손상시키기 때문에 자궁의 손실, 임신이 불가능할 수 있다.
반면 광역학치료는 기존 치료법과는 크게 다르다는 게 이들 두 박사의 설명이다. 유리 이스토민 박사는 “광역학치료를 받으면 정상세포는 유지하면서 자궁 조직을 없애지 않고 보호할 수 있다”며 “광역학치료는 조직을 도려내거나 손상시키는 방식으로 치료하는 기술이 아니므로 ‘임신 보존’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완전한 치료가 6개월 정도면 가능하다.
아르세미에바 박사는 “광역학 치료는 빛을 통해 암세포를 괴사하는 것이므로 정상조직을 해치지 않기 때문이 임신을 가능하게 하는 보존요법으로의 활용할 수 있다”며 “광역학 치료는 거의 100% 완치율을 자랑하기 때문에 한국 환자들에게도 희망이 될 수 있는 치료법”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송병기·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