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7일 오후 5시(한국시간 8일 오전9시)캘리포니아주 란초 미라지의 휴양지 서니랜즈에서 1차 정상회담을 열어 북한핵·사이버 안보·아시아 지역안정 등 다양한 현안을 논의한다. 미-중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특히 6자 회담 재개와 한반도 비핵화 등 북한 문제를 핵심 의제로 다룰 예정이다. 우리 정부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공개적으로 중국이 북한에 대한 유엔 제재결의 이행에 적극 동참하고 있는 등 과거와 달라지고 있음을 평가하면서 북한의 비핵화를 실현하기 위한 지속적인 협조를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은 최근 북한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특사인 최룡해 총정치국장의 방중 이후 북한의 동향 등을 설명하면서 6자 회담 재개 등 대화를 통한 한반도 문제의 해결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양국 정상이 북한 문제에 대한 향후 대응방향을 어떻게 조율할지에 따라 향후 한반도 정세의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다음날인 9일은 남북한이 장관급회담을 위해 실무접촉을 갖기로 한 날이다. 남북은 6일 북한 조평통의 당국간 회담 제의에 곧바로 우리측에서 장관급회담을 열자고 했고, 7일 오전 북측이 실무접촉을 제안하자 우리가 곧바로 장소를 판문점으로 하자고 역제의하며 어느 때보다 빠르게 회담을 서두르고 있다.
북한은 우리에게 회담을 제의하기에 앞서 중국에 특사를 보냈고, 일본 아베 총리의 특사를 평양에서 맞이했다. 중국은 시 주석이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받은데 이어 워싱턴에서 오바마 대통령을 만나고, 오는 27일에는 박근혜 대통령을 베이징에서 만난다. 박 대통령도 지난달 취임 뒤 첫 해외 방문으로 미국 워싱턴에서 오바마 대통령을 만난 바 있다.
숨가쁘게 전개되는 한반도 상황이 어떤 방향으로 갈 것인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내일 오전의 미-중 정상회담에서 어떤 말이 오갈 것인지, 6월 12일로 예정된 남북 정상회담이 제대로 열릴 것인지, 이달말 한국과 중국의 정상회담은 또 어떤 분위기가 될 것인지, 6월 내내 뉴스가 쏟아지게 됐다.
워싱턴=국민일보 쿠키뉴스 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