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경제] 정부가 ‘4·1부동산대책’의 후속조치로 리모델링 수직증축 허용 범위를 확대하면서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주민들도 리모델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수억원의 분담금을 내고 가구수 변화 없이 주택 크기만 조정하는 ‘1 대 1 재건축’보다 리모델링의 수익성이 높다는 판단 때문이다.
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대표적인 강남 재건축 대상 아파트인 은마아파트 전용 76㎡(2674가구)의 현재 평균 매매가는 8억1500만원이다. 수직증축 허용에 관한 주택법 개정안에 따라 은마아파트를 리모델링한다고 가정할 경우 15%(401가구) 일반분양분을 단순 계산하면 3268억1500만원의 수익금이 발생한다. 마찬가지로 전용 84㎡(1750가구)의 15%인 262가구를 평균 매매가(9억500만원)로 분양하면 2371억1000만원의 수익이 생긴다. 한 가구당 1억2700만원의 부담금이 줄게 되는 셈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단순 계산한 수익금만으로 리모델링이 낫다고 할 수 없다고 말한다. 은마아파트만 보더라도 이미 시공사마저 선정된 상황에서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는 이유로 리모델링으로 바꿀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의견이 많다.
업계에선 부동산 경기 회복과 일조권, 안전성 문제 등이 리모델링 활성화를 결정할 주요 변수로 보고 있다.
한국주택협회 관계자는 “공사비를 줄이려면 일반분양분이 잘 팔려야 하는데 최근처럼 집값이 계속하락하는 추세라면 일반분양분이 모두 분양될 가능성은 낮고, 분양이 잘되게 하기 위해서는 분양가를 낮춰야 하지만 이럴 경우 수익성이 하락하게 된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지난달 개정된 건축법에 따라 리모델링 사업장이 적용받는 일조권 관련 규정이 강화된 점도 부담이다. 최근 리모델링을 추진 중인 서울 청담동의 한 아파트는 강화된 일조권을 적용하면 수직증축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번 수직증축 허용에 관한 주택법 개정안은 이달 임시국회에서 통과가 추진된다. 야당인 민주당도 수직증축을 찬성하는 입장이어서 처리 가능성이 높다. 공포 후 6개월 뒤인 내년부터 시행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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