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감 자살까지 부른 영훈국제중 입시 비리…이대로 둬야 하나

교감 자살까지 부른 영훈국제중 입시 비리…이대로 둬야 하나

기사승인 2013-06-16 23:39:01

[쿠키 사회] 입학을 돈과 바꾼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영훈국제중의 김모 교감이 16일 학교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영훈국제중 김 교감은 이날 오후 학교 현관 난간에 목을 맸다. “책임지고 학교를 잘 키워달라”는 내용의 유서도 발견됐다. 경비원이 이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김 교감은 올해 입학전형에서 입학관리부장, 교무부장 등과 함께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손자이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아들을 합격시키기 위해 입학 사정 기록을 조작했다는 의혹으로 두차례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아 왔다. 이 학교 정동식 교장은 14일 국회에 출석해 비리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한 바 있다. 입학관리부장, 교무부장도 검찰 수사 선상에 올라 있다.

영훈국제중 입시 비리 사태가 교직원의 자살로 이어지면서 국제중 지정을 유지하는 문제가 다시 한번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A 교감이 스스로 목숨을 끊을 정도로 입시 부정에 대한 학교 안팎의 비난과 압력이 거셌기 때문이다. 검찰은 영훈국제중이 2007년부터 입학과 돈을 맞바꿔온 것으로 의심되는 점을 발견하고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정부는 영훈국제중의 비리가 확인되면 국제중 지정을 취소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으나, 문용린 서울시 교육감은 국제중 제도는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민단체 일각에선 영훈국제중 폐교의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교육부는 비리 방지 대책으로 영훈국제중과 대원국제중을 2015학년도부터 추첨으로 신입생을 선발하는 ‘뽑기중’으로 만들겠다는 방침을 발표해 국제중을 유지하기 위해 애초의 취지를 저버렸다는 비난을 받은 바 있다.

경찰은 A교감의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용상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
김지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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