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人터뷰] 김예림, 모호하지만 뚜렷하게 그리고 깨끗하게

[쿠키 人터뷰] 김예림, 모호하지만 뚜렷하게 그리고 깨끗하게

기사승인 2013-06-18 17:44:01


[인터뷰] 수수하고 담백한 모습이 매력적이던 김예림이 섹시해져서 돌아왔다. 김예림의 섹시함은 관능적이라기보다는 더욱 매력적이고 소울 풀하게 변(신)했다는 의미다. 목소리에서는 고혹적인 느낌이 흠뻑 묻어나고 외모 역시 몰라보게 아름다워졌다. 레몬 같은 상큼함도 아카시아의 달콤함도 아니지만, 그녀는 그만의 몽환적인 향기를 내뿜고 있었다. 첫 솔로 앨범 ‘어 보이스’(A Voice)를 발매한 김예림을 지난달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남들과 똑같은 스무 살 소녀, 김예림

카페에서 김예림을 찾느라 한참 헤맨 후에야 그녀를 발견했다. ‘슈퍼스타K 3’ 때의 모습은 옅어지고 진짜 ‘연예인’ 외모로 몰라보게 변했기 때문이다. 쉬는 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올해 초까지는 학교 다니면서 고등학교를 졸업했고 그동안 소속사도 결정하고 친구들과 가족들과 좋은 시간을 보냈어요. 미국에도 자주 갔었지만 주로 한국에서 시간을 보냈어요. 예뻐졌다고요? (웃음) 사실 살도 빼고 운동도 열심히 했어요. 오랜만에 보는 분들은 느낌이 달라졌다고 말을 하더라고요. 오디션 이후에 젖살이 빠진 것도 한몫했죠.”

김예림은 미국에 이민 간 지 6개월 만에 오디션 프로그램에 지원했고, 그 결과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뉴욕 예선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김예림이 미국에서 오래 있었던 듯한 느낌을 받지만 실상은 반년 정도 ‘맛보기’ 수준으로 지냈다. 미국 친구보다는 한국 친구들이 더 많은 이유다.

“사실 한국에 친구들이 더 많아요. 평소에 친구들과 카페에서 대화하면서 노는 것과 거리에서 구경하는 걸 좋아해요. 술을 마시면 몸이 받아주지 않아 전혀 먹지 않고요. 사람들이 알아보기도 하지만 몰래몰래 돌아다니는 편이에요. 스무 살이 됐지만 크게 달라진 것 없는 것 같아요. 워낙 친구들과 자주 연락하고 그러니까 저 자체는 비슷한 것 같아요.”



조력자가 많은 인복(人福) 타고난, 김예림

김예림의 데뷔앨범 ‘어 보이스’는 김예림이 가진 고유한 목소리에 집중해 그녀의 다채로운 음색을 담아낸 앨범이다. 타이틀 ‘올 라이트’(All Right)는 앨범 총괄 프로듀서인 윤종신이 작사 작곡한 노래로 김예림의 음역에 최적화된 멜로디가 돋보이는 미디엄 템포의 곡이다. 또한 하림, 조정치, 이상순, 검정치마 조휴일, 페퍼톤스 심재평, 메이트 정준일, 스윙스, 이규호 등의 실력파 뮤지션이 대거 참여해 앨범의 완성도를 높였다.

“대윤이가 고3인데 미국에서 학교를 마쳐야 해서 함께 나오지 못했어요. 같이 데뷔하려고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아쉬운 마음이 크죠. 그래도 평소에 좋아하던 선배님들이 빈자리를 채워줘서 고마운 마음이 들어요. 이상순 선배님은 원래 팬이었는데 잘 대해주셔서 앨범 작업을 수월하게 할 수 있었어요. 다정다감하게 조언도 해주셨는데 ‘네 곡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무언가 시작을 해보라고 말씀해 줬어요.”

지난 4일 선공개된 ‘컬러링’(Colorring)의 작사 작곡을 맡은 검정치마 조휴일에 대해서도 김예림은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검정치마도 옛날부터 좋아하던 뮤지션이었어요. 사실 ‘컬러링’은 조휴일 선배님이 10년 전에 쓴 노래에요. 계속 가지고 있다가 저에게 준 거죠. 남자가 부르면 소심한 느낌이 될 수 있는데 여자가 부르니 더 재미있는 노래가 된 것 같아요. 노래를 만들었던 10년 전에는 저의 존재를 모르셨을 텐데 그 노래가 저에게 오다니 인연은 참 신기한 것 같아요.(웃음)”

김예림은 소속사 사장님이자 ‘선생님’으로 부르는 윤종신에 관해서도 입이 마를 정도로 칭찬을 늘어놨다.

“타이틀곡 ‘올 라이트’는 윤종신 ‘샘’이 작사 작곡을 해줬는데 맨 처음 불렀을 때 딱 맞는 느낌이었어요. 마치 제 옷을 입은 것 같았죠. 윤종신 샘이 평소 제 이미지와 말투 등을 보고 저에게 가장 잘 어울릴 것 같은 멜로디와 가사를 끄집어낸 것 같아요. 그랬기 때문에 저 역시 잘 어울리게 표현할 수 있었고요. 고마운 마음이 제일 크죠.”



모호하지만 뚜렷하고 깨끗한, 김예림

수많은 조력자 덕분에 김예림의 이번 앨범은 첫 데뷔 앨범임에도 ‘대박’을 쳤다. 타이틀곡 ‘올 라이트’는 공개 당일 주요 음원 사이트에서 1위와 2위에 랭크됐다. 그녀가 생각하는 이번 앨범의 목표는 무엇일까.

“일단은 많이 좋아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노래를 부르는 가수와 듣는 이 모두의 만족이 조화로워야 한다고 봐요. 개인적으로는 사람들은 ‘음악 섬’ 같은 것을 갖고 있다고 생각해요. 워낙 대단한 분들이 많이 컴백하니까 ‘내가 더 잘해야지’라는 욕심보다는 그저 제가 할 수 있는 것을 최대한 보여 드리는 게 제 몫인 것 같아요. 그래서 사람들이 이 섬 갔다가 저 섬도 가보고 가끔은 김예림의 섬에도 놀러 와주면 좋겠고요. 사실 이 이야기도 윤종신 선배님이 해주신 이야긴데 정말 중요한 말씀인 것 같아 외워 뒀어요.”

음악 듣는 것을 좋아해 자연스레 가수의 길에 접어들었다는 김예림. 김예림은 정리되지 않고 모호하지만 이렇게도 되고 저렇게도 되는, 왔다 갔다 하는 20대가 마음에 든단다. 그녀는 먼 훗날 대중에게 ‘가장 좋아하는 가수’가 되고 싶다는 단순하지만 가장 어려운 소망을 내비쳤다.

“미래는 잘 모르겠지만 그냥 누군가가 제일 좋아하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그게 쉬운 일이 아니거든요. 사람마다 취향은 다르겠지만 어떤 사람이라도 제가 그분의 좋아하는 가수가 된다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모호하지만 뚜렷하고 그리고 깨끗하고 맑게, 김예림은 자기의 길을 걸어가는 보통의 스무 살이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오대성 인턴기자 worldswithin@kukimedia.co.kr / 사진=미스틱89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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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성 기자
worldswithin@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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