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그동안 존폐논란에 시달려온 ‘F1(포뮬러 원) 코리아 그랑프리’가 올해 중대 고비를 맞게 됐다.
전남도는 “2010년 첫 대회 이후 올 가을 네 번째 개최되는 F1대회가 지난달 26일로 ‘D-100’에 진입했다”고 2일 밝혔다. 도는 주말인 지난달 29일 영암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마라톤과 슈퍼카 시범레이싱 등 ‘다이나믹 아트와 함께 하는 F1 무한질주’라는 제목의 다채로운 D-100 기념행사를 가졌다.
도는 오는 10월 4~6일 개최될 4차 F1대회가 한국의 대표적 스포츠 이벤트로 자리 잡는 결정적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첫 대회부터 3년 연속 16만명 이상의 관중 동원에 성공한데다 해마다 적자폭이 줄면서 대회운영이 안정권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하기 때문이다.
실제 F1대회 적자는 2010년 725억원에서 2011년 610억원에 이어 2012년 386억원으로 해마다 줄고 있다. 하지만 F1대회는 그동안 누적적자가 1721억원이고, 올해도 정부 지원과 후원금 등을 감안해도 259억원 안팎의 적자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F1조직위 이개호 사무총장은 “FOM과의 계약조건 변경을 통해 적자 구조를 개선할 것”이라며 “F1대회는 국가 브랜드 가치와 국격을 높이는 국제 스포츠 행사로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도는 적자폭을 줄이기 위해 대회를 주관하는 포뮬러온매니지먼트(FOM)와 개최권료 인하를 위한 막판 재협상과 정부의 추가지원을 이끌어낸다는 방침이다. 마케팅의 다각화를 통해 대회 수익금을 대폭 확대한다는 전략도 짜고 있다.
그러나 도의회가 적자규모 상한선을 제시하는 등 발목을 잡고 나섰다. 도의회는 최근 “집행부가 지난달 추가경정안 예산심의에서 약속한 적자규모를 넘길 경우 내년 대회 개최를 원점에서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도의회는 적자를 줄이기 위한 구체적 방안과 일정을 17일까지 제출할 것을 집행부에 요구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이는 상황이다.
도의회 유근기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은 지난 1일 도의회 5분 발언에서 “집행부는 추경심사 때 이번 대회 적자를 150억원 수준으로 낮추겠다고 했다”며 박준영 전남지사에게 약속 이행을 촉구했다.
따라서 F1은 올해 대회의 적자 수준에 따라 중대 분수령을 맞게 될 공산이 커지고 있다.
무안=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