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경제] 오만 정부가 추진하는 1061㎞ 길이의 국가철도 프로젝트 수주전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한국을 비롯한 세계 철도 강국들이 본격적인 물밑 경쟁에 돌입했다.
코트라는 오만 정부가 2018년까지 여객·화물용으로 4개의 철도망을 구축하는 사업안을 수립하고 현재 국제입찰을 진행 중이라고 2일 밝혔다.
입찰은 크게 기본설계, 프로젝트 매니지먼트·감리, 세부설계·건설 등 세 부분으로 구성되며 이 가운데 기본설계는 이달 중 최종 사업자가 선정된다. 현재 한국·독일·이탈리아 등의 12개 설계업체가 각축을 벌이고 있다.
오만 정부는 오는 11월 프로젝트 매니지먼트·감리 사업자를 선정하고, 금액상 가장 비중이 큰 세부설계·건설의 경우 12월쯤 시공능력을 평가하는 입찰참가자격 사전 심사에 들어간다.
우리나라에서는 오만 현지에 지점을 둔 대우건설, GS건설을 비롯해 현대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등 대형 건설업체들이 수주전 참여를 저울질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총 수주 금액이 100억 달러(11조3000억원)∼150억 달러(약 17조원)로 브라질 고속철도 프로젝트(약 18조1000억원대)에 버금가는 근래 최대 철도망 건설 사업으로 꼽힌다.
중동은 세계적으로 철도 인프라가 전무한 지역 가운데 하나다. 현지에서는 한국기업이 이번 프로젝트 수주전에서 선전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유럽·일본 등에 비해 후발주자이긴 하지만 철도 기술 및 건설 역량만을 놓고 보면 크게 뒤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가 오만 석유·가스의 최대 수입국 가운데 하나라는 점도 수주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