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경제] 승객 273명을 태운 대한항공 소속 여객기가 엔진 고장으로 러시아 극동 추코트카 공항에 비상착륙했다.
3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시카고~인천’ 노선을 운항하던 보잉 777-300ER여객기(KE-38)기가 지난 2일 오후 5시(현지시간) 왼쪽 엔진의 유압기 이상으로 러시아 극동지역 추코트카 주도 아나디리 공항에 비상착륙했다.
해당 여객기 기장은 왼쪽 엔진의 윤활유 유압이 급격히 떨어지는 이상을 발견해 긴급회항을 결정했다. 별다른 사고 없이 착륙은 무사히 이뤄져 승객과 승무원은 모두 무사했다. 추코트카 공항 당국은 사고를 대비해 만발을 준비를 갖추고 여객기를 맞이했다. 이들은 대한항공이 구조 여객기를 보내는 동안 승객들을 청사에서 쉴 수 있도록 배려했다. 대한항공 측은 엔진부품과 기술요원들을 실은 보잉 747-400 여객기를 급파했다.
승객들은 3일 오전 6시47분쯤 인천국제공항으로 무사히 귀국했다. 고장 난 여객기는 현지에서 수리를 마친 뒤 서울로 돌아올 예정이다. 이 항공기는 대한항공이 지난달 중순 도입한 최신 기종이다.
국토교통부는 “긴급착륙 한 대한항공 여객기(B777- 300ER) 고장은 엔진의 기어박스 불량, 즉 제작불량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동일엔진이 장착된 항공기는 전 세계 537대가 운영 중이며 올 들어 중국과 러시아에서 동일한 고장이 발생해 미국 항공당국(FAA)에서 동일 항공기를 운영 중인 전 세계 항공사에 문제부품을 교체토록 지시한 바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