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생활] #유달리 더위를 많이 타는 최지연씨(27)는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줄줄 흐르는 땀 때문에 여름철이면 곤욕이다. 최씨는 집 근처 수영장은 물론, 워터파크, 해수욕장에서 물놀이 하는 것을 즐기지만 항상 찝찝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 민감한 여성이라면 제일 먼저 걱정되는 것이 바로 위생문제이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바캉스철이 돌아오면서 많은 여성들이 질 속 건강에 대한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현대 여성의 75%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살면서 한번쯤은 경험한다고 하는 질염. 공기 중이나 물속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균이 신체의 분비물이 떠다니는 수영장, 바닷가, 목욕탕 같은 곳에서 사람의 신체로 옮겨 다니며 발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여름철 고온다습한 환경이 염증반응을 부추길 수 있다.
이럴 때 청결을 유지하기 위해 찾게 되는 것이 여성청결제다. 그러나 여전히 여성청결제의 사용여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여성위생용품 전문 브랜드 예지미인은 최근 바캉스철을 앞두고 10~50대 여성 500명을 대상으로 여성청결제에 대한 인식을 알아보고 올바른 사용법을 제안했다.
◇‘여성청결제가 의약품? NO!’…잘못된 상식 많아= 예지미인이 최근 한 달간 10대에서 50대 여성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32.4%만이 현재 여성청결제를 사용하고 있다고 응답한 반면 67.6%는 현재 청결제를 사용하고 있지 않거나, 전혀 사용해 본적이 없다고 답해 여성청결제의 사용이 많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청결제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응답자의 대다수는 ‘여성청결제는 질 내부를 세정하는 의약품이기 때문’, ‘여성청결제는 세정력이 강해 좋은 균까지 죽일 것 같다’, ‘청결제 대신 물로 세정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등의 이유를 꼽아 여성청결제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여성청결제를 애용한다는 응답자들은 ‘분비물이 많을 때’, ‘불쾌한 냄새가 있을 때’, ‘성관계전후’ ‘수영장, 찜질방 등 단체시설 이용 후’에 여성청결제를 반드시 사용한다고 대답했다.
서은미 한의사는 “화장품군으로 분류되는 여성청결제는 외음부에 사용하기 때문에 매일 사용해도 문제가 없지만 질 내부에 사용하는 의약품인 질세정제와 혼동하는 소비자가 많다”며 “여성청결제는 여성의 민감한 분위를 청결하게 관리하는데 도움을 주며 질과 가장 가까운 외음부를 약산성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서 원장은 “분비물, 가려움증, 악취 등은 질 주변에 흔히 발생하는 여성질환이지만 이는 여성의 질 건강에 균형이 깨졌다는 신호”라면서 “이를 예방하기 위해 단체시설 이용 후, 생리 전 후, 관계 후에 여성청결제를 사용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올바른 여성청결제 사용법= 여성의 질은 산도 3.5~4.5pH 정도의 약산성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좋다. 건강한 질의 점막에는 주로 유산균이 포함된 혼합세균층이 있는데, 이것이 다른 병적인 잡균의 증식을 방지하고 있다. 그러나 수영장, 사우나, 해수욕장에 다녀온 후에는 외부에서 질 안쪽으로 물과 함께 이물질이 침투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 때 청결을 유지하고자 알칼리성의 비누를 사용하거나 pH 지수가 높은 바디워시와 같은 제품을 사용하면, pH 밸런스가 깨져 외음부의 세균 저항력이 약해질 수 있다. 물로만 씻을 경우, 일부 세균을 제거할 수는 있지만 외음부와 질을 약산성으로 유지하기에는 부족하다.
여성의 질은 신체 중 피부가 가장 약하고 예민한 부위이기 때문에 여성청결제를 선택할 때에는 자극이 없고 인체에 무해한 제품인지 확인해야 하며, 2~3일에 한번 정기적으로 사용해 주는 것이 좋다. 분비물이 많거나 가려움증 등이 있는 경우 필요에 따라 1일 2회 사용할 수 있다.
단체시설 이용 후에는 타월이나 목욕용품 등은 위생을 위해 개인용품을 사용하고 속옷은 레이스보다 땀 흡수가 잘되고 통풍이 잘되는 면소재를 선택한다. 몸이 차거나 복부에 찬 기운이 돌면 쑥 등 한약재를 이용한 좌훈을 생활화하는 것도 좋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