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체결함? 조종사 과실? 사고 원인 조사 2년 걸릴수도

기체결함? 조종사 과실? 사고 원인 조사 2년 걸릴수도

기사승인 2013-07-07 17:3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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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지구촌] 미국 샌프란시스코공항에서 7일 오전(한국시간) 발생한 아시아나항공 보잉777 여객기 사고 원인은 분명하지 않다.

사고 당시 샌프란시스코의 날씨가 좋았고 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 측이 “테러와 연관된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사고 원인은 기체 결함에 따른 고장 또는 조종사 과실 등으로 좁혀지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아시아나항공은 사고 항공기는 비행 중 특이사항이나 고장 메시지를 보낸 것이 없었다고 밝혔다. 착륙하기 전까지 사고 항공기 기체에 특별한 이상이 없었다는 얘기다. 기체에 이상이 있으면 아시아나항공 통제센터에 자동으로 메시지가 뜨게 된다. 또 사고기는 기장이 착륙 안내 방송도 정상적으로 했다. 또 일부 외신 보도와 달리 착륙 전 사고기에서 공항 관제탑으로 구급차량을 부르지도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물론 착륙 과정에서 갑작스럽게 ‘랜딩기어 문제’가 발생했을 가능성도 있다. 항공 사고 전문가들은 “비행기는 착륙 단계에서는 이상이 없었으나 고도를 낮춰 다가온 뒤 활주로 착륙 과정에서 항공기는 갑자기 틀어지면서 위로 튀어 올랐다는 내용을 볼 때 이는 조종사가 (기체 이상으로) 땅에 떨어지는 것을 막으려고 한 징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당시 샌프란시스코공항에서 진행중인 공사가 사고 원인이 됐을 가능성도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새떼 충돌로 추락 위기를 맞은 비행기를 안전하게 뉴욕 허드슨강에 착륙시킨 영웅으로 유명한 체슬린 슐렌버거 전 여객기 기장은 6일(현지시간) 미국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공항에서 진행되던 공사가 비행기 착륙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며 “단정하기 이르지만 정부 당국이 이를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시 공항은 활주로 안전지대를 늘려 방파제에서 충분한 거리를 확보하는 공사가 진행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나 아시아나항공 측은 신중한 입장이다.

국토부 최정호 항공정책실장은 “현지 언론 등을 통해 사고 원인과 관련해 여러 추측성 보도가 나오고 있지만 우리 사고조사반이 도착해 미국 조사당국이 공식적으로 확인하지 않는 이상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어떤 말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고조사의 권한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규정에 따라 사고 발생국인 미국에서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고 원인과 책임소재가 규명되려면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최 실장은 “활주로에서 난 사고라 사고 기록을 담은 블랙박스 회수에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본다”며 “조사 기간은 사고 발생 경위 등에 따라 통상적으로 짧게는 6개월, 길면 2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사고 현장에선 미국 NTSB 요원들이 현장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앞으로 사고기 제작사인 보잉과 한국의 항공관련기관도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 사고조사단 등을 태운 특별기는 이날 오후 1시30분쯤 인천공항에서 샌프란시스코로 출국했다. 특별기편에는 사고 조사를 맡을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 조사관 3명과 항공주사 1명 등 4명, 국토부 운항안전과 항공안전감독관 2명 등 6명이 탑승했다. 또 아시아나항공의 조사대책반 18명, 외교부 등 관계부처 2명, 언론사 취재진 37명 등 총 63명이 탑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



한장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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