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지구촌] 채널A가 아시아나 항공기 충돌 사고를 보도하면서 “사망자 2명이 모두 중국인이다. 우리 입장에서 다행”이라고 한 것이 중국인들에게 알려졌다. 중국의 SNS 사이트 ‘웨이보(微薄)’에는 분노한 중국 네티즌들의 댓글이 이어졌다.
한 중국네티즌은 “한국인의 수준이 너무 떨어진다. 앵커도 예외가 아니다. 당신들 선생이 그렇게 가르쳤나? 조심하라. 언젠가 비행기가 한국에 추락하면 전 세계에 다행스러운 일이 될 거다”라고 썼다. 다른 네티즌은 “이런 인간은 죽어야 한다”며 격렬한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네티즌은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이번 일에 대해 엄중히 항의하고 한국 측의 사과를 받아내야 한다”며 중국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커지자 채널A는 사태를 수습에 나섰다. 채널A는 주중 한국대사관 웨이보 계정을 통해 사과문을 발표했다. 유재홍 사장 명의의 이 글에서 채널A는 해당 앵커의 발언에 대해 “부적절한 일”이며 “해당 앵커는 이미 이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고 밝혔다.
채널A는 이어 “10대의 어린 학생들이 희생된 상황에서 앵커가 피해자의 친지와 중국인의 심정을 헤아리지 못했다”며 “이런 말을 한 것은 실수이며 경솔했다”고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했다.
사과문이 발표된 후에도 중국인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은 듯 하다. 대다수 네티즌은 “사과를 받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한 웨이보 사용자는 “왜 정직이나 해고 처분하지 않는가? 이런 사과는 전혀 성의가 없다. 다음에 한국인이 죽으면 축전을 날리겠다!”며 격앙된 태도를 보였다.
한중관계를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는 반응도 나왔다. 한 네티즌은 “한국은 중국인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우호적이지 않다. 우리는 이 나라(한국)를 다시 생각해야 한다”는 멘션을 남겼다. 다른 네티즌은 “박근혜 대통령 방중으로 만들어진 우호 관계가 앵커의 한 마디 실언으로 모두 사라지게 됐다”고 썼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