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건설·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그룹의 지시에 따라 공사원가를 보수적으로 회계 처리하라는 지시를 받은 삼성엔지니어링이 2분기에도 적자를 낼 가능성이 커졌다. 삼성엔지니어링은 1분기에 219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고 발표하면서 ‘1분기에 손실을 반영한 만큼 2분기에는 흑자 전환해 연간 3500억∼4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건설사 한 관계자는 “건설업계의 저가 수주에 따른 실적 악화가 문제로 부상하자 삼성그룹이 삼성엔지니어링에 대해 경영진단에 나선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공사원가율을 보수적으로 반영하면 삼성엔지니어링의 2분기 실적은 예상보다 많이 줄어들어 적자를 볼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GS건설은 1분기 5355억원의 영업손실을 공개하면서 올해 적자를 낼 것이라고 발표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GS건설의 2분기 영업손실과 순손실 규모를 각각 1400억원과 1200억원으로 추정했다. 또 GS건설의 올해 영업손실 규모는 총 7988억원으로 전망했다. 1분기 2438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SK건설도 2분기에 소폭 개선된 실적을 올리는 데 그칠 것으로 관측된다.
대형 건설사들의 2분기 적자 전망은 해외건설공사 저가 수주 영향이 반영된 결과다. 현대건설, 삼성물산, 대우건설, GS건설, 대림산업, 삼성엔지니어링 등 국내 6대 대형 건설사가 2009∼2011년 해외에서 수주한 저가 사업은 계약액 기준으로 총 37조3000억원에 이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