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T에 따르면 사고기(아시아나항공 214편) 탑승객 83명은 법무법인 리벡 로 차터드를 통해 시카고 법원에 소장을 제출했다. 시카고는 보잉 본사가 있는 곳이다. 리벡 로 차터드 측은 제소 이유에 대해 “현재까지 드러난 사고 조사 결과 오토스로틀(자동출력장비)의 오작동이 사고를 일으켰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비상 탈출용 슬라이드가 기내 쪽으로 펴지고 좌석 안전벨트가 잠겨 승객들을 더 다치게 한 것도 문제 삼을 방침이다.
이번 사고로 다리가 부러지고 척추를 심하게 다친 중국인 장유안씨는 “비상 탈출용 슬라이드가 바깥쪽으로 펴지고 안전벨트가 제대로 풀렸다면 우리 가족은 불타는 잔해 속으로 빠지지 않고 이렇게 심하게 다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리벡 로 차터드 측은 사고 피해자들이 수일 내에 아시아나항공과 항공기 부품 제조사를 상대로도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고 피해자들은 기체 결함에 무게를 두고 항공기 제조사를 먼저 제소했지만, 미국 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사고 조사를 착수한 시점부터 조종사 과실로 인한 사고로 몰아가고 있다. 데보라 허스먼 NTSB 위원장은 지난 11일 브리핑에서 “현재까지 살펴본 결과 엔진과 동항법장치, 비행지시기, 오토스로틀 작동에서 비정상은 없었다”면서 조종사 과실에 무게를 둔 입장을 고수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