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사고현장에서 겨우 빠져나온 김모군은 “학생 90여명이 교관을 따라 바다로 들어가던 중 앞줄의 20명가량이 갑자기 허우적대기 시작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캠프에 참가한 공주사대부고 2학년 학생 198명은 이날 오후 90여명씩 2개조로 나뉘어 래프팅 훈련을 받았다. 김군이 속한 조는 구명조끼를 입고 바다에서 노 젓기 훈련을 한 뒤 해변으로 돌아왔다. 김군 등은 구명조끼를 벗어 다른 조 친구들에게 건네줬고, 다른 조가 훈련을 마칠 때까지 해변에서 쉬고 있었다. 이때 교관 1명이 쉬고 있던 90여명에게 바다로 들어오라고 했다.
김군은 “물놀이를 하려는 줄로 알고 10명씩 줄을 맞춰 바다로 들어갔다”며 “교관은 앞과 뒤 2명뿐이었다”고 말했다. 이들이 바다로 들어가던 중 갑자기 파도가 들이쳤다. 김군은 “다들 몸을 가누지 못해 서로를 손으로 누르면서 허우적거렸는데, 교관은 학생들을 구하지 않고 빨리 나오라고 호각만 불어댔다”고 말했다. 김군 등은 구명보트를 타고 구조하러온 교관들이 던져준 튜브를 잡고 해변으로 나올 수 있었다.
김군은 “해변으로 나와 인원점검을 할 때도 교사들은 없었고, 출동한 경찰이 교사 전화번호를 물어볼 때까지도 선생님들은 이 사고를 몰랐던 것 같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