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국 국가기록원장은 지난 18일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재가를 거쳐 넘겨받은 자료목록에 대화록이 없었다”고 언급한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박 원장은 “관련 목록은 대통령기록관 지정서고에 보관돼 있다”고 밝혔다. 박 원장의 발언은 국가기록원이 대화록을 찾지 못하는 게 아니라 노무현 정부가 처음부터 대화록을 국가기록원에 넘겨주지 않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또 박 원장은 노무현 정부의 청와대 업무관리시스템 ‘이지원’과 국가기록원의 대통령기록 관리시스템 ‘팜스’의 운영체계가 달라 대화록을 찾지 못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기술적으로 큰 문제가 없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노 전 대통령 측은 대화록을 분명히 이관했다고 반박했다. 임상경 전 대통령기록관장은 국민일보와 전화통화에서 “지정서고 목록은 종이문서서고 목록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대화록은 이지원을 통해 전자문서로 이관됐기 때문에 지정서고에 있는 대통령 재가목록에 대화록이 없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지정서고 목록에 대화록이 없었다는 박 원장의 발언을 ‘대화록을 넘겨받지 않았다’는 의미로 단정해선 안 된다는 뜻이다.
임 전 관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대통령 보고와 재가를 거친 이지원 문서는 제1부속실 기록물 담당 이창우 행정관에 의해 지정기록물로 처리됐으며, 기록관리비서관실을 거쳐 대통령기록관으로 이관됐다”고 주장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