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지구촌] 아사히신문은 19일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샐러리맨이 결국 일선에서 물러났다”고 보도했다. 31년째 연재 중인 기업만화의 주인공 시마 사장이 사장직에서 물러나고 회장이 된다는 소식이다.
‘시마 과장’으로 시작된 시마 시리즈는 히로카네 켄시가 1983년부터 31년째 주간지 ‘모닝’에 연재하고 있는 만화로, 일본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인기를 끌었다. 주인공 시마 고사쿠는 1947년생으로 69년 하쓰시바 전기산업에 사원으로 입사한 뒤 승진을 거듭해 사장까지 되는 인물이다. 시마가 승진할 때마다 제목이 직급으로 바뀌었다. ‘사장 시마 고사쿠’ 편은 2008년부터 연재됐다. 다음달부터는 ‘회장 시마 고사쿠’가 연재된다.
시마가 소속된 하쓰시바 전기산업과 그 후신인 테코트사는 작가가 젊은 시절에 근무했던 마쓰시타전기산업과 그 후신인 파나소닉을 모델로 삼았다. 만화에는 삼성전자를 모델로 한 ‘섬상’이란 회사도 나온다. 시마 사장은 “우리의 라이벌은 한국의 섬상”이라며 직원들을 독려했지만 2년 연속 적자를 낸 책임을 지고 물러나게 됐다. 일본 기업에서 사장을 그만두고 회장이 되는 것은 일선에서 물러난다는 것을 뜻한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