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지구촌] 재클린 케네디가 남편 존 F 케네디의 혼외정사 상대들을 다 알고 있었고 그중에서 마릴린 먼로를 가장 거슬려했다는 주변 사람들의 진술이 나왔다.
유명 전기 작가 크리스토퍼 앤더슨의 신작 ‘이 소중한 나날들-잭과 재키의 마지막 해(These Few Precious Days: The Final Year of Jack with Jackie)’에 이 같은 케네디 부부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고 4일 뉴욕데일리뉴스 등이 전했다.
케네디 부부의 친구·친지들의 진술을 토대로 쓴 이 책에 따르면 당대의 인기 배우 먼로는 직접 백악관에 전화를 걸어 영부인 재클린과 통화했다. 먼로가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털어놓자 재클린은 “당신은 잭(케네디)과 결혼할 거고 백악관에 들어와 퍼스트레이디 노릇을 할 거야. 그럼 난 여기서 나갈 테고, 당신은 (내가 겪었던) 모든 문제를 떠안게 될 거야”라고 말했다. 당시 먼로는 친구들에게 자기를 퍼스트레이디로 봐달라고 말할 정도로 케네디와의 결혼을 기대하고 있었다.
재클린은 남편의 다른 혼외정사 상대들은 애써 무시하고 있었지만 먼로만은 신경 쓰지 않을 수 없었다. 앤더슨의 책은 “재클린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성격인 먼로와 남편의 스캔들이 터지면 남편의 명성이나 자신의 결혼생활이 모두 파괴되고 대중의 조롱거리가 될 것으로 우려했다”고 전했다.
재클린은 정신과 의사와 상담할 때 “남편은 너무 빨리 잠든다”며 남편과 서로 잘 맞지 않았던 성생활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그녀는 “남편이 사람들 앞에서 손도 잡지 않고, 팔로 감싸 안는 것도 질색했다”고 불평했다. 케네디의 비서였던 에블린 링컨은 “케네디는 대통령이 되고 싶었던 정치인이었고 이 목표를 위해 아내가 필요했을 뿐”이라며 “이들 부부는 서로 사랑하지 않았음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앤더슨의 책에는 케네디의 부정(不貞) 외에 케네디가 2차 세계대전 참전 때 입은 부상 후유증을 치료한다는 명목으로 진통제 등 약물을 남용해왔다는 내용도 들어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