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지구촌] 일본의 음식 관련 프랜차이즈 체인점에서 ‘점원들의 테러’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자신이 일하는 점포에서 상품 위에 누워 있는 모습을 찍은 사진을 SNS에 올리는 방식의 테러다. 비위생적인 매장 사진이 SNS를 통해 퍼지면 해당 기업이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5일 일본 온라인 매체 제이캐스트에 따르면 유명 도시락 브랜드 ‘호토모토’의 한 점원이 최근 점포 냉장고 안에 누워 있는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사진은 호토모토 직원 모자를 쓴 남자가 대형 냉장고 윗칸에 들어가 몸을 웅크리고 누워서 자고 있는 모습이다. 아래 칸에는 버젓이 식재료가 놓여 있어 불결하다는 느낌을 준다. 사진이 인터넷에 퍼지자 호토모토 측은 종업원의 부적절한 행위에 대해 사과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앞서 지난달 15일에는 일본 편의점 ‘로손’의 한 매장에서 반바지 차림의 남성이 아이스크림 진열대에 들어가 누워 있는 사진이 SNS로 유포돼 물의를 빚었다. 로손 측은 공식 사과하면서 해당 점포의 휴업을 결정했다. 편의점 ‘미니스톱’의 교토 매장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나 회사 측이 아이스크림 구매 고객들에게 환불을 해줬다.
또 일본의 한 버거킹 매장에서도 점원이 주방 바닥에 햄버거 빵을 깔고 그 위에 누워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가 해고됐다. 이 점원은 SNS상에서 ‘버거킹의 바카(馬鹿·바보)킹’이란 별명을 얻었다.
지난달부터 빈발하고 있는 이 같은 소동에 대해 현지 네티즌들은 “종업원이 곧 테러리스트”라며 “점장이 마음에 안 들어 그만두기 전에 이런 식으로 사진을 올려 골탕 먹이는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내놨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