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문화] 남성 3인조 그룹 JYJ는 올해 2월 2014 인천아시안게임 홍보대사가 됐다. 당시 조직위원회는 “아시안게임의 인지도 확산과 해외 홍보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아시아권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JYJ를 홍보대사로 위촉했다”며 “JYJ의 국제적 인지도와 더불어 2014 인천아시안게임도 40억 아시아인에게 널리 알려지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JYJ도 5월 응원송 녹음에 참여하는 등 홍보대사 활동에 돌입했다.
그런데 다음달 1일 인천시와 조직위가 주최해 열리는 ‘2014 인천아시안게임 성공개최 기원 한류콘서트’ 출연 명단에는 이상하게도 JYJ가 빠져 있다. 정작 가수인 홍보대사는 빼놓고 다른 20개 팀을 불렀다. 콘서트 라인업이 발표되자 ‘홍보대사 없는 콘서트’, ‘죽 쒀서 개 줬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나’ 등 반응이 올라온 것도 그래서다.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는 JYJ 팬들의 성난 게시물이 쇄도했다. 이들 대다수는 JYJ가 그룹 동방신기 출신이기 때문에 대형 연예기획사의 압박으로 출연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24일 공정거래위원회가 JYJ의 방송 출연과 가수 활동을 방해했다며 SM 엔터테인먼트에 부과한 시정명령을 언급하는 의견들도 적지 않았다.
이례적으로 송영길 인천시장이 나섰다. 자신의 트위터에 JYJ 팬들의 질문 공세가 이어지자 송 시장은 7일 “저도 JYJ 출연을 바라는 입장인데 라인업 문제는 제작사인 MBC가 주도하고 있다는 인천도시공사 보고를 들었다”며 “어떻게 된 상황인지 도시공사 측과 아시안게임 조직위 측 관계자들의 보고를 듣고 체크해 보도록 하겠다”라고 답했다.
JYJ 소속사도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했다고 8일 밝혔다. 소속사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아시안게임 조직위가 도시공사로부터 ‘섭외를 했으나 거절당했다’고 들었다더라. 하지만 소속사는 어떤 섭외 연락도 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송 시장과 아시안게임 조직위 모두 JYJ를 원하는데도 불구하고
누가 섭외 ‘배달사고’를 낸 것일까.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현우 기자 can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