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문화] ‘오마이뉴스’에 영화평론을 하고 있는 객원기자 B씨가 블로거 A씨의 ‘설국열차’ 영화 해석을 참고해 리뷰기사를 작성했다는 표절 의혹이 발생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루트’라는 닉네임을 사용 중인 블로거 A씨는 영화 설국열차 개봉일인 지난달 31일 ‘설국열차 해석/영화속 상징/결말에 대한 정리’라는 제목의 글을 자신의 블로그에 남겼다. 이글에서 A씨는 ‘열차 칸은 인류의 역사를 의미’하고 ‘의식주를 확보하려는 전진’이라는 등 큰 틀에서의 해석뿐 아니라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영화 속 상징들을 해석해 네티즌 사이에서 큰 호평을 받았다.
그리고 A씨는 8일 자신의 블로그에 ‘남의 글 표절하지 말 것!’이라는 제목의 글을 남기며 ‘오마이뉴스’에 실린 설국열차 리뷰기사는 표절이 거의 확실하다고 언급했다.
A씨는 “빈번하게 발생하는 일이라 그냥 넘어가려고 했지만 매체들에 기사로 나갔다면 다른 문제”라며 “굳이 설명 필요 없이 내용이 거의 일치 한다. 조속히 조치를 취해주길 바란다”고 썼다.
이에 대해 B씨는 자신의 티스토리에 해명 글을 올렸다. 그는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정말 다행히 저는 떳떳하다”며 “내용이 상당히 동일하고 늦게 올린 것도 사실인 만큼 게재된 기사들은 연락을 해서 삭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B씨는 어떻게 썼는지 무엇을 참고 했는지 다 밝히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다면서 기사글이 나오게 된 경위를 덧붙여 장문의 글을 자신의 티스토리에 남겼다. 또 그는 A씨의 블로그의 해당 글에도 같은 내용의 댓글을 달았다.
이를 본 A씨는 “긴 이야기 필요 없다. 글을 참고해서 썼는지 부분만 명백히 밝혀주면 된다. 만약 (자신의 글을) 참고하지 않았는데 정황 때문에 사과를 하는 것이고 그래서 떳떳하다면 굳이 사과할 필요가 없다”며 “하지만 참고해서 쓴 것을 인정한다면 해당 글과 언론에 노출된 기사를 모두 삭제한 후 정식 사과를 해 달라”고 답변 글을 달았다.
두 사람 간 표절시비를 지켜본 네티즌들은 “사람들은 바보가 아니다. 조금만 비교해 봐도 참고한 건지 비슷한 의견인 지 알 수 있다”, “딱 봐도 티가 난다”, “포털 사이트 메인에서도 이글을 봤다. 블로그 저작권 문제 시급히 해결돼야” 등의 의견을 남기며 B씨를 비난하고 있다.
반면 “자신이 생각 못했다고 남도 생각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이 정도 해석은 영화를 본다는 사람들은 누구나 할 수 있다. 특히 설국열차가 인류의 역사를 다뤘다는 점은 정형화된 뻔한 것이라 해석이 유사할 수 있다”며 B씨를 옹호하는 의견도 있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민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