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닥터K’ 드와이트 구든의 끝없는 추락

원조 ‘닥터K’ 드와이트 구든의 끝없는 추락

기사승인 2013-08-12 17:31:01

[쿠키 스포츠] 미국프로야구의 살아 있는 전설 중의 한명인 드와이트 구든(49) 가족이 집세를 내지 않아 뉴저지 저택에서 강제 퇴거당했다고 12일 가십 폭로사이트 TMZ가 전했다.

구든 가족은 2011년부터 월세 4500달러(500만원)짜리 뉴저지 집에 거주해왔다. TMZ에 따르면 구든은 부부싸움을 심하게 하다 법원으로부터 부인에 대한 접근금지명령을 받고 집에서 쫓겨났다. 이후 아무도 집세를 내지 않았고, 집주인은 구든을 상대로 밀린 집세와 위약금 반환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결국 이 집에 있던 구든의 부인과 두 아이는 지난달 11일 강제 퇴거됐다.

1980년대 메이저리그를 주름잡은 투수였던 구든은 삼진을 많이 잡는 투수를 뜻하는 ‘닥터 K’의 원조다. 19살이던 1984년 뉴욕 메츠 유니폼을 입고 데뷔해 삼진을 276개나 잡아내며 신인왕을 수상했다. 이듬해 8월엔 최연소 20승 투수가 됐으며 그해 트리플크라운(다승·탈삼진·방어율 1위)을 달성해 사이영 상을 받았다. 당시 메츠 팬들은 구든이 삼진을 잡을 때마다 경기장에 ‘K’(Struck Out의 K)자가 적힌 카드를 걸었다.

그러나 너무 일찍 많은 것을 이룬 구든은 빠르게 몰락했다. 93년 12승을 거둔 뒤 이듬해 마약 복용 혐의로 60일간 구금됐고, 95년엔 1년간 출장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후에도 음주운전, 동거녀 폭행 등으로 교도소를 들락날락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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