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지구촌] 중국 베이징의 한 주상복합아파트 건물주가 26층짜리 건물 옥상에 불법적으로 산을 쌓아올려 입주민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고 12일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베이징 하이디앤(海淀)구의 파크뷰 아파트를 소유한 장 교수는 지난 6년 동안 아파트 옥상에 나무와 풀을 심고 가짜 바위들을 얹어 산 모양의 집을 지었다. 590㎡(178평)가 넘는 바닥 면적에 2층 높이의 집이다. ‘옥상 가든 빌라’란 이름의 이 기괴한 집은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바빌론의 공중(空中)정원’을 연상케 한다. 신바빌로니아왕국의 네부카드네자르 2세는 건물 테라스마다 흙을 쏟아 붓고 식물을 심어 ‘하늘과 땅 사이에 떠 있는 정원’처럼 보이는 건축물을 만들었다.
수년간 옥상 빌라 건축 소음에 시달린 파크뷰 입주민들과 주변 이웃들은 잦은 누수와 건물 붕괴 위험에 불만이 폭증한 상태다. 그동안 건물 관리업체와 담당 공무원에게 민원을 제기했을 뿐 아니라 경찰에 신고까지 했으나 건축을 막지 못했다. 엄연한 불법 건축물인데도 당국의 제지를 받지 않은 것이다.
건물주 장 교수는 베이징모닝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주변 사람들의 항의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면서 “유명인사들이 이곳을 찾아와 노래 부르며 놀고 있는데 어떻게 막을 수 있냐”고 말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어떻게 저런 자가 교수냐”, “남들을 괴롭히면서 즐거움을 얻는구나”라며 건물주를 비난했다. 한 네티즌은 “베이징의 옥상정원이 바빌론의 공중정원을 무색하게 만들었다”고 비아냥거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