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지구촌] 한 중국 남성이 자기 아들 이름을 미운 이웃의 이름으로 개명하고 일부러 큰소리로 아들에게 호통을 치면서 분을 달랬다고 18일 현대금보(現代金報)가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리준(李俊)과 리따하이(李大海)는 서로 이웃에 살면서 오랫동안 친구로 지냈다. 그러나 돈 거래 때문에 둘 사이가 틀어졌다. 1년 전 리준이 사업을 확장하려고 리따하이에게 5만위안(910만원)을 빌렸다. 1년 안에 갚기로 했지만 사업이 잘 안돼 상환은 무기한 연기됐다. 리따하이는 리준의 집을 수차례 찾아가 상환을 독촉했고, 마을 사람들도 이 사실을 다 알게 됐다. 빌린 돈을 못 갚았다는 소문이 퍼져 체면이 깎인 리준은 리따하이를 미워하게 됐다.
리따하이가 여섯 번째로 집을 찾아왔을 때는 화가 머리끝까지 난 리준이 집안에 있던 돈 1만위안을 긁어모아 리따하이한테 집어던졌다. 그래도 분이 안 풀린 리준은 10살 된 아들 이름을 리따하이로 바꾸고 “리따하이, 야 이놈의 XX야!”하는 식으로 호통을 쳤다.
밖에서 다 들리도록 소리를 질러서 리따하이의 귀에도 들어왔고, 격분한 리따하이는 리준을 상대로 채무변제소송을 제기했다. 결국 법원의 조정으로 화해가 성립돼 리준이 남은 빚 4만위안을 분할 상환키로 했다. 현대금보는 “과거 친구였던 두 사람은 찜찜하게 악수를 나눴다”고 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