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금융소비자원 등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11개 은행의 정규직 직원 평균 연봉은 1억200억원으로 2010년의 8300만원보다 1900만원(11.5%) 늘었다. 비정규직을 포함한 전체 은행 직원 평균 연봉은 2010년 7100만원에서 지난해 8400만원으로 1300만원 늘어 연평균 9% 증가세를 보였다.
은행별로 보면 하나은행 정규직 평균 연봉이 3600만원이나 올라 57.46%의 인상률을 보였다. 이어 씨티은행(36.04%), 경남은행(28.53%), 우리은행(24.69%), 대구은행(20.93%), 외환은행(18.73%), 부산은행(13.31%), 전북은행(11.4%) 순으로 연봉 증가율이 높았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은행권은 고용부 연간 협약임금인상률의 배 이상 급여를 올렸다”면서 “급여 인상의 합리적 근거가 없어 은행권 급여 체계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금융감독원도 고임금 구조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금융지주 및 은행에 대한 전면적인 성과 체계 점검에 나섰다. 감독당국 관계자는 “임금 문제는 감독당국이 직접 나설 사안이 아니지만 은행권 수익성 악화가 심해 연봉 성과 체계를 전면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면서 “문제점이 드러나면 임원뿐 아니라 일부 직원들의 연봉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2분기 국내 은행의 당기 순익은 1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1000억원)보다 1조원(48.0%)이나 감소했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4대 은행(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의 임원 평균 보수는 7945만원으로 전년 동기(7685만원) 대비 260만원(3.3%) 증가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