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지구촌] 지난달 31일 대만에서 산사태가 일어나 집채 만한 바위가 도로 위로 굴러 떨어져 차량을 덮칠 뻔한 아찔한 장면이 유튜브에 공개됐다.
이날 오후 대만 북부 지룽(基隆)시 도로를 지나던 차량의 블랙박스로 촬영된 동영상이다. 이 차량이 빗속을 뚫고 가던 중 갑자기 도로 오른쪽 산에서 토사가 쏟아졌다. 토사는 폭탄 파편이 튀듯 도로 위에 한꺼번에 떨어졌다.
이때 앞에 가던 흰색 승용차가 토사에 밀려 반대쪽 차선으로 미끄러졌고, 곧바로 5m 높이의 바위가 무서운 기세로 굴러와 승용차를 덮칠 뻔하다가 가까스로 멈췄다. 바위는 차량의 4~5배 크기로, 만약 차량과 충돌했다면 인명 사고로 이어질 위기일발의 상황이었다.
1분 10초짜리 동영상은 겨우 목숨을 건진 차량 운전자 등이 차에서 내려 사고 현장을 살펴보는 장면으로 끝난다.
이날 지룽시에는 오후에 3시간 동안 170㎜가 넘는 비가 쏟아져 산사태가 발생하고 2층 가옥이 무너졌다. 또 대만 남부 핑둥(屛東)현에선 오전 7시33분쯤 250여명을 태운 열차가 터널에 진입하던 중 산사태로 무너진 토사가 열차 뒷부분을 덮쳐 6량 중 4량의 열차가 부분 탈선했다. 이 사고로 승객과 기관사 등 17명이 다쳤고, 핑둥현과 가오슝(高雄)시 구간 열차 32편의 운행이 중단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