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서 귀갓길 여고생 흉기에 찔려 숨져

하남서 귀갓길 여고생 흉기에 찔려 숨져

기사승인 2013-09-16 21:13:00
[쿠키 사회] 도서관에서 공부를 마치고 늦은 밤 홀로 귀가하던 고교 3학년 여자수험생이 괴한의 흉기에 찔려 숨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기도 하남경찰서는 지난 15일 오후 10시42분 서울 C여고 A양(17)이 경기도 하남시 감일동 감일2 고가차로육교를 통해 집으로 귀가하던 도중 괴한에게 흉기로 목·옆구리 등을 4~5차례 찔려 숨졌다고 밝혔다. A양은 피습당한 직후 자신의 휴대전화로 112에 다급하게 “누군가 흉기로 나를 찔렀다. 피가 나고 있으니 빨리 와 달라”고 짧게 신고한 뒤 전화를 끊었다는 것이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코드1’ 지령에 따라 사건 발생 인근 파출소 경찰관들을 즉시 출동시켰다. 경찰은 6분 만인 오후 10시48분 현장에 도착, A양을 인근 병원으로 급히 옮겼으나 A양은 치료를 받다가 4시간여 만에 숨졌다.

A양은 이날 서울 송파구 오금동에 있는 도서관에서 공부하다가 집 근처인 하남시 감일동 버스정류장에서 내려 혼자 집으로 가던 중이었다. A양이 건너던 육교는 버스정류장에서 150m 가량 떨어져 있고, A양 집까지는 700여m 거리였다. 주민들은 “그 곳이 늦은 밤 평소에도 차량 통행과 인적이 드문 편이었다”고 얘기했다.

A양은 피습 당시 반바지, 반소매 셔츠의 가벼운 차림이었고, 목·등·허리 등을 흉기에 찔려 피를 흘리는 상태였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A양이 가지고 있던 자신의 지갑이 그대로 있었고, 성범죄를 당한 흔적이 발견되지 않은 점 등으로 미뤄 우발적 또는 ‘묻지 마’ 범행 가능성 등에 무게를 두고
모든 방면으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우선 숨진 A양의 당일 행적, A양이 이용했던 시내버스의 운전사를 찾는 한편 시내버스 정류장 등에 설치된 CCTV 녹화내용, 시내버스 정류장 인근 주차 차량의 블랙박스 내용 등을 분석 중이다. 또한 사건 발생지역 같은 범죄 전과자들에 대한 탐문수사 등을 병행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뚜렷한 용의자를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하남=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도영 기자 doyoung@kmib.co.kr
정수익 기자
doyo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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