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를 집전한 정진석 추기경은 강론에서 “최인호 베드로 작가는 삶을 통찰하는 혜안과 인간을 향한 애정이 녹아있는 글을 쓰면서 많은 국민에게 사랑을 받았던 이 시대 최고의 작가였다”며 “거칠고 험한 삶 속에서도 위로와 희망을 건네시던 선생님을 더 이상 만날 수 없다는 생각에 슬픔을 감출 수가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우리는 이 세상 어딘가에서 울부짖고 있는 사람과 주리고 목마른 사람과 아픈 사람과 가난한 사람들의 고통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고인의 서울대교구 주보 연재글 한 대목을 인용하며 강론을 마쳤다.
배우 안성기씨는 고별사에서 고인을 ‘인호 형님’이라고 부르며 “너무 서둘러 저희 곁을 떠나신 것이 조금은 원망스럽기도 하지만 함께 살아온 날들이 참으로 행복했고 감사했다”고 회고했다.
고인이 세상을 떠나기 보름 전인 10일 아내 황정숙씨에게 구술한 짧은 문장도 고별사에 담겼다. 고인은 “먼지가 일어났다. 살아있다. 당신은 나의 먼지. 먼지가 일어난다. 살아야하겠다”라는 짧은 문장으로 삶의 의지를 다졌다.
미사에는 유족과 지인, 독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미사를 마친 뒤 운구 행렬은 장지인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메모리얼파크로 향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