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석사 불상 日 반환’ 발언 논란 유진룡 “사법부 판단 존중해야”

‘부석사 불상 日 반환’ 발언 논란 유진룡 “사법부 판단 존중해야”

기사승인 2013-09-28 12:02:01

[쿠키 문화] 부석사 불상을 일본에 돌려줘야 한다는 발언으로 논란이 된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8일 불상 반환에 관한 한국 사법당국의 판단을 존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 장관은 이날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한중일 문화장관회의 합의문 서명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문화재를 사랑하는 마음은 (어느 나라나) 똑같다”며 “한국에선 이와 관련한 사법당국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는데 우선 이를 존중해야한다”고 말했다.

전날 유 장관은 시모무라 하쿠분(下村博文) 일본 문부과학상과의 회담에서 일본으로 넘어간 뒤 다시 절도범에 의해 한국으로 반입된 금동관음보살좌상을 “일본에 돌려줘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일본 언론에 보도됐다. 시모무라 장관은 자신이 불상 반환을 요청했고 유 장관으로부터 “한국 정부 차원에서 반환을 위해 제대로 대응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불상은 1330년경 서산 부석사에서 만들어졌으나 일본으로 건너가 관음사에 안치돼 있다가 지난해 10월 절도범에 의해 한국으로 반입됐다. 절도범이 한국에서 잡혀 불상이 한국 당국에 압수되자 일본 정부는 반환을 요구했다. 그러나 한국 법원은 지난 2월 일본 관음사가 불상을 정당하게 취득한 사실이 소송을 통해 확정될 때까지 일본으로의 불상 반환을 금지한다는 가처분 결정을 내렸다.

유 장관은 “문화재 반환 관련 국제규약은 도난하거나 약탈한 문화재는 반환해야 한다는 기본원칙을 담고 있다”며 “어제는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국제규약을 준수해야 한다는 점을 재확인해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소송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이런 언급이 나오면 외교적으로 우려할 상황이 생기기 않겠느냐는 질문에는 “외교적인 문제는 아니고 국제적인 관례상 이런 협약이 있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서로 이성적으로 협조하자고 한 것이며 일반론을 확인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문화체육부 관계자는 유 장관의 전날 발언에 대해 “훔쳐온 문화재라면 상식적인 선에서 돌려주는 게 합리적이라고 설명한 것”이라며 “다만 과거 일본이 불상을 강탈했다는 증거가 나오면 유네스코 협약이나 국제법 등을 통해 다시 검토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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