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단풍 산행, 안전하게 즐기고 가실게요”

“가을 단풍 산행, 안전하게 즐기고 가실게요”

기사승인 2013-10-04 10:23:01

[쿠키 생활] ‘가야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운가’라는 시구의 대상은 낙화보다 낙엽이 더 잘 어울린다. 단풍만큼 떠나는 자의 뒷모습이 아름다운 것이 또 있을까. 한여름 청록의 무성함을 한껏 자랑하고, 떠나야 할 때를 알고 가슴 속 남겨둔 마지막 정열을 불사른다. 이달부터 노을만큼이나 아름다움 단풍이 온 산을 물들인다. 기상청은 설악산은 오는 18일이면 절정을 이루고 한라산도 27일이면 단풍이 만개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을은 아름다운 단풍과 화창한 날씨로 인해 어느 계절보다 산행하기 좋은 시기다. 이맘때 전국의 산에는 단풍을 즐기기 위한 사람들로 북적인다. 하지만 그만큼 산에서의 안전사고도 급증하는 시기가 바로 이때다. 대부분의 사고는 부주의와 위험 상황에서의 미숙한 대처로 인해 발생한다. 안전 산행을 위한 철저한 준비와 안전 산행 요령을 익혀두면 어느 정도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산행 전 코스 계획 및 장비 체크= 먼저 산행을 떠나기 전 해당 산의 들머리와 날머리를 정하고 체력을 고려해 등산 코스를 정한다. 등산로의 경사가 급하면 거리가 짧더라도 체력소모가 크기 때문에 등산로의 경사도도 꼭 고려한다. 산행 중 힘이 부치거나 문제가 발생했을 때 도중에 하산할 수 있는 탈출 코스도 익혀둔다.

상행 중에 길을 잃어 산행이 길어지거나 갑작스럽게 악천후를 만나 어두워질 경우를 대비해 배낭 속에 헤드램프와 초콜릿류의 고열량 비상식, 여분의 물을 준비한다. 또 산 속과 정상은 계절과 상관없이 평지보다 항상 기온이 낮기 때문에 체온 유지를 위해 방풍 및 보온 재킷을 챙긴다.

◇출발에 앞서 스트레칭은 필수= 지난해 환경부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발표한 탐방객 안전사고 분석 결과에 의하면 국립공원 내 사망사고 중 추락사보다 심장 돌연사가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심장 돌연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등산을 하기에 앞서 가벼운 스트레칭을 해 준다. 스트레칭을 할 때는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근육을 쭉 펴준다는 느낌으로 시행한다. 반동을 하거나 과도하게 근육을 늘리다 보면 오히려 부상을 입을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쉴 때는 체온유지 위해 재킷 착용= 걸을 때는 몸에서 열이 나기 때문에 얇은 티셔츠만으로도 충분하지만 휴식을 취하거나 도시락을 먹기 위해 멈춰 있다보면 쉽게 추위를 느낄 수 있다. 특히 산행으로 흘린 땀으로 인해 옷이 젖은 상태에서 찬바람을 맞다보면 저체온증의 위험이 있을 수 있다. 잠깐 쉬는 것이 아니라면 귀찮더라도 배낭 속에 담아온 방풍 및 보온 재킷을 꺼내 입어 체온 유지에 신경을 쓴다.

◇낙상 사고 방지 위한 등산 스틱 활용= 등산로에 낙엽이 수북해지면 발이 미끄러져 헛디디기 쉽다. 특히 내리막일수록 위험하기 때문에 이런 곳을 지날 때는 등산 스틱을 사용해 발 디딤에 주의한다. 등산 스틱을 사용하면 무릎에 집중되는 하중을 덜고 체력소모도 줄일 수 있을뿐더러 낙상사고도 방지할 수 있다.

◇산행은 일찍 시작해 해 떨어지기 전 하산= 낮과 밤의 길이가 같은 추분을 지나면 10월부터는 낮 길이가 급격하게 짧아진다. 그렇기 때문에 되도록 산행을 일찍 시작하고 해가 떨어지기 전에 하산을 마쳐야 한다. 낮에는 야외활동에 쾌적한 기온이더라도 해질 무렵이면 기온이 뚝 떨어지기 때문에 체온 유지에도 어려움이 있다.

◇위기 상황에 처하면 신속한 구조 요청 필요= 산행을 하다가 길을 잃어 조난을 당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길을 잃었다면 일단 멈추고 왔던 길을 되짚어 자신의 현재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지점까지 돌아가는 것이 좋다. 산에서 본인이나 일행 누군가가 사고를 당했다면 바로 119에 신고한다. 산에서 구조하는 작업 특성 상 어두워지면 헬기가 뜨지 않는데다 구조도 손쉽지 않기 때문이다.

위기 상황이 발생했을 때는 휴대폰이 요긴하기 때문에 긴 산행에는 예비 배터리를 준비하고 수시로 배터리 잔량을 확인한다. 골짜기나 산 속 깊이 들어가면 핸드폰 전파 수신이 약해 배터리가 급격하게 소모되는 만큼 전원을 꺼두는 게 좋다.


산행은 집에서 출발해서 집에 도착할 때까지의 모든 여정이 포함된다. 산행을 마치고 집까지 안전하게 도착해야 산행이 무사히 끝난 것이기 때문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 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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