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人터뷰] 캠핑 가면 뭘 해야 하나요?… ‘세상 교감’ 캠핑장을 꿈꾸다

[쿠키人터뷰] 캠핑 가면 뭘 해야 하나요?… ‘세상 교감’ 캠핑장을 꿈꾸다

기사승인 2013-10-07 12:14:01

[쿠키 생활] “제가 캠핑을 시작했을 무렵인 2008년경엔 캠핑에 대한 정보가 부족했어요. 기존 캠퍼들에게 조언을 구하거나 캠핑 관련 인터넷 카페 또는 블로그 게시물 등을 수시로 확인하며 어렵사리 정보를 찾아 취합했습니다. 즐기기 위한 캠핑을 준비하는데 너무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했죠. 그때부터 캠핑 관련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공간을 구상하게 됐습니다.”

서은석 캠핑존(캠핑장 종합정보 제공 사이트) 대표의 캠핑 철학은 ‘Easy & Funny’이다. 캠핑이 쉽고 재미있어야 가족의 휴식이 가능하고 행복도 커질 수 있다는 생각이다. 더불어 정보 부족 또는 고가 장비로 인해 캠핑이 부담스러운 아웃도어활동으로 비춰지는 현실, 캠핑장 내에서 먹고 노는데 치우친 문화에 대한 안타까움도 녹아있다.

“장비에 치중하다보면 캠핑장 안에서 먹고 꾸미기에 급급해요. 가족을 위한 것이 아닌 캠핑을 위한 캠핑을 하게 되는 거죠. 당연히 캠핑장 밖을 보는 시야는 가려지고 캠핑을 통해 만날 수 있는 또다른 세상과는 거리가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캠퍼들이 캠핑장 밖으로 눈을 돌릴 수 있는 여유를 가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난 2011년 본격적으로 운영을 시작한 캠핑존은 캠핑과 관련된 종합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위치, 거리, 가격, 시설을 아우르는 캠핑장 소개는 물론, 예약 현황 확인 및 실시간 예약을 지원한다. 또한 캠핑장 주변 먹거리, 즐길거리 등을 공유하고 캠핑과 접목해 전개할 수 있는 문화체험 또는 카약, 트레킹 등 레포츠 아이템도 접할 수 있다. 캠핑존의 축적 자료는 문화체육관광부 캠핑장 실태조사에도 활용되고 있다.

“가끔 ‘캠핑 가면 뭘 해야 하나’란 질문을 받는데, 그런 의문을 해소하고 개인의 취향에 맞는 여행을 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었습니다. 캠핑은 일종의 베이스캠프로 여행 또는 아웃도어활동을 위한 통로이자 수단이라 할 수 있는데요. 캠핑존이 오프라인 정기모임을 통해 예술체험, 농장체험, 레포츠체험 등을 병행하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캠핑장을 벗어나 즐길 수 있는 활동이 다양하게 발굴돼 캠핑이 더 넓은 세상과 교감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어요. 단순히 캠핑장에서 고기 구워 먹는 것을 캠핑이라 하기엔 아쉬움이 있죠.”

서 대표는 매주말이면 가족과 함께 캠핑을 떠난다. 여행을 좋아하는 아내가 코스를 잡고, 서 대표는 여행이야기를 사진으로 담는다. 그렇게 부부가 함께한 여행기는 ‘캠핑&여행’이란 웹진으로 재탄생한다. 웹진은 캠핑을 베이스로 한 여행의 테마, 추천코스, 예상비용, 체험 포인트 등을 담고 있다. 이 또한 캠퍼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흥미롭고 실용적인 소통 모델로 뿌리내렸다.

서 대표는 ‘캠핑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하나라도 더 볼거리를 전해주고 싶다’며 캠핑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복잡하게 얽혀있는 사회생활 속 이해관계를 떠나 가족이 함께 만들고 즐기는 캠핑 문화를 꿈꾼다.

“캠핑학교를 개설해 현장에서 발로 더 뛰고 싶은 마음도 있어요. 캠핑에 대한 이해를 돕고, 즐기는 방법을 서로 나누는 거죠. 더불어 앞으로 캠핑 관련 프로그램 또는 페스티벌의 종류가 보다 다양해졌으면 해요. 이는 한국의 캠핑 문화를 한걸음 더 나아가게 하는 밑거름이 될 겁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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