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검 강력부(부장검사 김현수)는 칠성파 두목 이강환(71)씨를 구속한 이후 22년 만에 칠성파 2대 두목 한모(46)씨를 구속기소했다고 10일 밝혔다. 또 한씨를 비롯해 칠성파 조직원 25명을 구속기소하고 6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한씨는 칠성파 두목 이강환씨가 2011년 1월 부산 해운대에 있는 한 호텔 신년 행사 자리를 빌려 ‘회장’ 호칭을 사용하도록 지시한 이후 2대 두목으로 조직을 장악했다.
한씨는 같은 해 6월 조직원 3명이 라이벌 조직인 신20세기파 조직원에게 폭행당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조직원 60명을 시켜 흉기와 야구방망이 등을 차량에 싣고 집단 위세를 과시하고 행동대장 최모씨 등에게 신20세기파 두목과 행동대장에 대해 ‘작업’할 것을 지시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한씨의 지시를 받은 조직원 15명이 신20세기파 조직원 1명을 발견, 집단폭행한 혐의로 구속돼 법원에서 모두 실형을 선고받았다.
검찰 조사 결과 한씨는 3년 전부터 부산지역 군소 폭력조직을 차례로 장악한 뒤 ‘온천장 칠성’, ‘서동 칠성’, ‘기장 칠성’ 등으로 부르며 폭력조직의 프랜차이즈화를
추진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함께 서울에서 활동 중인 국제피제이파와 벌교파 등 호남출신 폭력조직과 연합하면서 세력을 전국으로 확대하려고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지검 이상호 차장검사는 “도주중인 나머지 칠성파 조직원들을 추적하는 한편 다른 폭력조직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 지역 내 폭력조직을 완전히 뿌리뽑겠다”고 말했다.
부산=국민일보 쿠키뉴스 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