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브라질의 평가전.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8위의 한국은 8위의 강호 브라질에 0대 2로 패했다. 한국은 이날 패배로 브라질과의 역대 전적에서 1승4패의 열세에 놓였다. 홍 감독은 취임 이후 7경기에서 1승3무3패를 기록했다. ‘홍명보호’는 15일 오후 8시 천안종합운동장에서 말리와 평가전을 치른다.
이날 지동원(선덜랜드)이 원톱으로 선발 출격했다 왼쪽 측면에는 손흥민(레버쿠젠) 대신 김보경(카디프시티)이, 오른쪽 측면엔 이청용(볼튼)이 선발로 나섰다. 처진 스트라이커로는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이 낙점됐다. ‘더블 볼란치(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로는 기성용(선덜랜드)과 한국영(쇼난 벨마레)이 짝을 이뤘다. 포백 수비라인엔 김진수(알비렉스 니가타)-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김영권(광저우)-이용(울산)이 포진했다. 골문은 정성룡(수원)이 지켰다.
브라질은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조(아틀레티코 미네이루)를 투입했다. 좌우 측면에는 네이마르(바르셀로나)와 헐크(제니트)를 배치했다. 공포의 삼각편대가 선발로 출격한 것. 공격형 미드필더에는 오스카(첼시)가, 중앙 미드필더에는 구스타보(볼프스부르크)와 파울리뉴(토트넘)가 기용됐다.
한국엔 공만 주면 점수를 뽑아낼 수 있는 골잡이가 없었다. 반면 브라질엔 네이마르라는 특급 골잡이가 있었다. 지난 10일 파주 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 중 발목을 다친 네이마르는 경기가 시작되자 절룩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몸을 사리지 않고 뛰던 네이마르는 전반 43분 기어이 세트피스 상황에서 선제골을 터뜨렸다.
브라질은 후반 3분 만에 추가골을 터뜨렸다. 오스카(첼시)는 화려한 개인기로 문전으로 쇄도해 골키퍼 정성룡까지 제치고 가벼운 왼발 슈팅으로 그물을 흔들었다.
홍 감독은 후반 19분 구자철을 빼고 손흥민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손흥민은 후반 6분 먼저 교체 투입된 이근호와 함께 한국의 공격을 이끌었다. 경기 흐름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한국은 빠른 스피드를 이용해 줄기차게 역습에 나섰다. 하지만 끝내 만회골을 뽑아내진 못했다. 한국은 이날도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하는 약점을 노출하며 무너졌다.
한편, 거스 히딩크 전 한국 대표팀 감독은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아 애제자 홍 감독을 격려하고 경기를 관람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