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매년 100억원의 사업비가 집행되는 한식재단의 방만한 사업운영실태가 도마위에 올랐다.
14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김재원 의원(새누리당)은 세종시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한식재단의 방만한 사업운영실태를 놓고 농림축산식품부 공무원들을 향해 질타를 했다.
김 의원은 "한식재단 문제의 절정은 1인당 수백만원에 달하는 행사를 아무 거리낌 없이 치르는 도덕적 해이에 있다"며 "한식재단은 2011년 11월부터 유럽, 미국, 중국 등에서 1년에 수차례씩 초호화판 파티를 지속적으로 개최했다"고 지적했다. 실제 한식재단은 1인당 474만원짜리 다과체험, 270만원짜리 오찬, 95만원짜리 만찬 등 초호화판 파티에 13억원 쏟아 부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2011년 11월부터 2012년 1월까지 유럽에서 개최된 한식 가이드북 출판 기념회에서는 20명 이하의 소규모 출판기념회 및 다과 체험 행사로 진행되었다. 개별 행사에 사용된 금액만 보더라도 런던 8987만원, 파리 9483만원, 브뤼셀 4769만원으로, 20명이 참석한 것으로 가정하면 1인당 소요비용이 무려 런던 449만원, 파리 474만원, 브뤼셀 238만원에 이르는 액수다.
아울러 지난해 1월 개최한 마드리드 퓨전 한식 홍보 행사에는 132명을 초청 인당 95만원짜리 만찬을, 2013년 2월 개최한 ‘한식당 가이드북 출판기념 정월대보름과 풍속화 테마 미디어 이벤트’에는 35명을 초청 인당 270만원짜리 오찬을, 2012년 10월 개최한 ‘뉴욕 푸드필름 페스티벌’에서는 300명을 초청 인당 49만원짜리 오찬을 제공했다. 이 외에도 특정 업체를 밀어주기 위해 편파적 평가도 도마위에 올랐다.
김 의원은 “글로벌 오피니언 리더에게 한식을 체험하게 하는 행사였다고는 하지만 몇몇 사람에게 식사 몇 번 대접하는데 무려 13억원을 쏟아 부은 것은 도가 지나쳐도 한참을 지나친 것”이라고 지적했다. 더군다나 2012년 10월 이후에 개최한 행사는 작년 국정감사와 농식품부 감사, 감사원 감사를 통해 엄청난 질타를 받는 와중에 벌어진 행사라 한식재단의 도덕적 해이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이어 김 의원은 “한식세계화사업은 지난 5년간 약 1000억원, 한식재단은 지난 4년간 약 400억원의 막대한 예산을 국민의 혈세로 집행했다. 주무부처인 농식품부와 추진주체인 한식재단이 보여주고 있는 이와 같은 무책임, 도덕적 해이는 국민적 분노를 일으키게 한다”며 “개선방안을 찾지 못하는 한식재단에게 한식세계화사업 추진주체의 역할을 계속 맡기는 것은 한식세계화사업 자체를 어렵게 만드는 일”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