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생활] 주말마다 산과 캠핑장은 늦가을 정취를 만끽하려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올 겨울 추위가 예년보다 빠른 11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는 기상청 전망에 따라 캠퍼들은 슬슬 겨울캠핑 준비에 돌입하고 있다.
영하를 넘나드는 혹한에 텐트를 설치하고 추위를 만끽하는 겨울캠핑은 왁자지껄한 여름캠핑과는 색다른 잔잔하고 낭만적 분위기를 선사한다는 점에서, 겨울캠핑을 즐기는 이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겨울캠핑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보온과 난방이다. 옷차림은 물론이고 캠핑 용품도 꼼꼼하게 준비하지 않으면 낭패를 보기 쉽다. 누구라도 쉽고 안전하게, 따뜻하고 낭만적인 캠핑을 즐길 수 있도록 아웃도어 캠핑 브랜드 콜맨과 함께 겨울캠핑 준비 노하우를 알아본다.
◇추위 대비 사계절용 텐트에 바닥 냉기 막아주는 매트리스
캠핑의 최대 장비는 텐트. 야외로 옮겨놓은 집인 셈이어서 세심한 선택이 필요하다. 우선 신경써야 할 것이 텐트 내 보온이다. 날씨가 춥다 보니 겨울철에는 실내에서 모든 생활을 할 수 있는 넓은 2룸(two room)형 텐트가 유용하다. 여름용 텐트 보다는 추위를 대비할 수 있는 사계절용 텐트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바닥 냉기 차단도 중요하다. 먼저 딱딱하고 고르지 않은 지면으로부터 텐트 바닥 면을 보호하는 그라운드시트를 깔아준다. 그 위에 이너매트와 매트리스를 차례로 얹으면 바닥에서 올라오는 한기와 습기를 막을 수 있다. 필요하다면 부드러운 기모 원단을 사용해 보온 효과를 높인 플로어카펫으로 포근함을 더해준다. 너무 추운 날씨라면 전기장판을 챙기는 것도 한 방법이다.
텐트 안에서 쓸 수 있는 난로도 필요하다. 전기난로는 피해야 한다. 전력 소비량이 크고 화재 위험도 높아 대부분의 캠핑장에서 사용을 금지하는 추세다. 요즘은 주로 기름난로나 가스난로를 사용한다. 난로 사용 시 중요한 점은 충분한 환기를 해줘야 한다는 것. 텐트 내 산소가 부족한 상태로 난로를 계속 사용할 경우 일산화탄소가 발생해 자칫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환기구를 확보하고, 산소 결핍을 알려주는 안전장치기가 내장된 난로를 이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한겨울에는 동계형 침낭 사용…머미형은 후끈, 사각형은 다용도용
침낭은 추운 날씨에 1박 이상을 하는 아웃도어 활동의 ‘머스트 해브 아이템’이다. 침낭은 파묻혀 자는 머미형과 이불 모양의 사각형이 있다. 머미형은 미라(mummy·머미)처럼 생겨 다리 부분은 좁고 몸통으로 올라올수록 폭이 넓어지는 형태다. 머미형은 따뜻하지만 다용도 사용엔 사각형이 낫다. 사각형 침낭은 침낭끼리 연결해 넓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 많은데, 2개를 연결하면 3명이 이용할 수 있어 서로의 체온을 공유하기에 좋다. 여기에 전기요를 깐다면 매우 따뜻한 밤을 보낼 수 있다.
한겨울에는 동계형 침낭을 사용하는 것이 좋은데, 적정 온도 -20℃로 표기된 제품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침낭의 적정 온도가 약간 높은 제품이라면 침낭 안에 탈부착이 가능한 이너 침낭을 이용해 날씨에 따라 효율적으로 잠자리 온도를 조절할 수 있다. 오리털(덕다운)이나 거위털(구스다운) 소재를 이용한 침낭을 구비하는 것도 방법이다. 밤의 찬 공기를 효과적으로 차단해 따뜻하고 안전한 잠자리를 제공한다.
랜턴과 버너는 기온과 기압에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LP가스 스토브의 경우 이용하기는 쉽지만 낮은 온도에서 연료가 얼 수 있는 위험이 있다. 이 때문에 겨울캠핑을 고려한 캠퍼라면 가솔린 연료를 활용한 랜턴과 버너를 준비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가솔린 연료의 사용이 어렵다는 편견이 있지만, 사용법을 숙지하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가솔린 탱크에 연료를 80% 정도 주입한 후 100~150회 정도 펌핑, 스토브 본체에 부착한 후 라이터로 점화하면 된다. 가솔린 랜턴은 유지비용 면에서도 상당히 경제적이며 클래식한 캠핑을 제대로 즐길 수 있도록 돕는 장비다.
콜맨 관계자는 “국내 아웃도어의 인기와 맞물려 캠핑 고수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겨울캠핑에 도전하는 캠핑족이 증가하고 있다”며 “겨울 날씨와 환경에 적합한 장비를 활용하면 쾌적한 환경에서 캠핑의 낭만에 흠뻑 빠질 수 있다”고 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 난 기자 nan@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