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 재료 폭락’…괴산 절임배추 홍보 주력

‘김장 재료 폭락’…괴산 절임배추 홍보 주력

기사승인 2013-11-04 16:00:00
[쿠키 사회] 배추 가격의 폭락으로 소비자는 김장 비용을 줄일 수 있지만 농민들은 생산비도 못 건질 정도로 경제적 어려움에 처하게 됐다. ‘절임배추의 원조’인 충북 괴산군을 비롯한 전국 각지의 절임배추 생산 농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4일 괴산군에 따르면 절임배추 예약물량은 전체 판매계획 120만 상자(20㎏)의 50% 수준인 60만 상자에 불과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예약률이 70%인 점을 감안하면 저조한 실적이다.

절임배추를 생산하는 일부 농민들도 예년보다 예약·문의 전화가 줄어들었다고 입을 모은다.

이는 올해 가을배추 생산면적이 증가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소비자들이 배추 가격이 내려갈 것을 예상하고 절임배추 구입을 서두르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는 태풍 피해가 없고 생산량도 증가해 배추 가격이 지난해보다 50% 폭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달 30일 한국물가협회가 공개한 배추 2.5㎏의 전국 평균 시세는 2000원으로 2012년 10월 3780원에 비해 1780원이나 하락했다.

이에 따라 군과 절임배추 영농조합법인은 적극적인 판촉활동에 나서고 있다. 임각수 군수와 농민들은 지난 2일과 3일 부산, 인천 지역의 교회 등을 방문해 절임배추 홍보에 나서는 등 판로 개척에 주력하고 있다.

오는 12~13일에는 울릉군을 방문해 괴산 절임배추로 만든 김치 200포기를 독도경비대와 울릉군의 불우이웃 등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22일에는 감귤축제가 열리는 제주도에서 절임배추를 홍보한다.

강원도도 절임배추 판매 촉진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도는 각 시·군 전통시장과 농협 하나로마트 등 30여 곳에 김장시장을 설치해 김장 더 담그기, 일찍 담그기 운동 등을 펼치고 도내 절임배추 판매소 129곳의 예약 판매를 돕기 위해 홍보를 강화하기로 했다.

괴산군 관계자는 “최근 몇 년 간 소금 값 등이 크게 올랐는데도 인상을 자제하다 올해 뒤늦게 절임배추 가격을 인상했는데 마침 배추 가격이 폭락해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괴산 절임배추는 국내 천일염을 사용하는 등 품질이 우수하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괴산=국민일보 쿠키뉴스 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
홍성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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