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문화] 요한슈트라우스의 경쾌한 라데츠키 행진곡, 슈베르트의 피아노5중주 ‘숭어’에 이은 뮤지컬 캣츠 주제곡 ‘메모리’, 영화 ‘미션’의 OST 중 ‘가브리엘 오보에’, 그리고 7080가요 ‘가로수 그늘아래 서면’과 ‘행복을 주는 사람’까지.
지난 9일 성남시 수지에 위치한 재활전문 러스크병원에서 오케스트라의 아름다운 선율이 울려퍼졌다. 평소 뇌졸중과 만성질환 등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이 많은 병원에 오랜 만에 웃음꽃이 만발했다. 음악을 연주하는 이들은 수원 외국어고 오케스트라 ‘아니마토(ANINATO)’ 단원들. 1∼2학년 35명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는 선생님의 지휘에 맞춰 클래식부터 뮤지컬 메들리, 영화와 드라마 주제곡, 대중음악 등을 차례로 연주했다. 투병 중인 환자와 가족들은 어린 학생들이 만들어내는 화음에 손뼉을 치며 탄성을 쏟아냈다.
아니마토는 2007년 창단 후 해외 교류 활동을 통한 우리 문화 알리기, 병원 및 아동시설 ‘찾아가는 음악회’ 를 통해 재능 나눔 봉사를 해 오고 있다. 올해도 ‘찾아가는 음악회’를 준비하던 중 러스크 병원을 알게 됐고, 이곳에서 재활에 힘쓰는 환자들에게 음악으로 조금이나마 위로를 주고자 병원을 찾게 됐다고 한다.
이 병원 사회사업실 관계자는 13일 “오랜 투병으로 심신이 지친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감성을 되돌려 줄수 있는 자리가 됐으면 하는 바램”이라면서 “바쁜 학교 생활중에도 열심히 연주회를 준비해준 학생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병원 측은 환우들의 적극적인 재활 치료와 요양을 위해 이같은 여가치료 프로그램을 계속 마련할 계획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