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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한국은 협상조차 할 수 없는 어리석은 나라”라고 말했다고 일본 주간지가 보도했다.

주간문춘(週刊文春)은 14일 발매한 이달 21일 호에 ‘한국의 급소를 찌른다’는 제목의 특집 기사를 실었다. 잡지는 아베 총리가 “중국은 어처구니없는 나라지만 아직 이성적 외교 게임이 가능하다”고 말한 뒤 한국을 폄하했다고 아베 총리 측근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이 일본과 대립각을 세우는 건 ‘간신’이 곁에 있기 때문이라며 윤병세 외교부 장관을 원흉으로 지목했다.

잡지는 한국과의 대립으로 아베 총리 측근이 비공식적으로 한국에 대한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며 ‘정한(征韓·한국 정복)’ 전략까지 제시했다. 먼저 강제동원 피해자에게 일본 기업이 배상해야 한다는 판결이 이어지는 것과 관련해 “일본 기업이 배상금을 강제로 징수당하면 대항 조치는 (한국에 대한) 금융 제재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또 “한국에는 대형 은행이라고 부를 수 있는 곳이 하나도 없고 가장 큰 우리은행이 미쓰비시도쿄UFJ은행의 10분의 1 이하 규모”라고 덧붙였다. 일본 금융기관이 한국 기업이나 경제에 대한 지원과 협력을 끊으면 삼성도 하루 만에 ‘괴멸’될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잡지는 “한국이 위안부 문제를 이유로 일본과의 교섭을 거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위안부 문제에 관한 논의에 응하지 않는 게 좋다고 훈수했다. 케빈 메어 전 미 국무부 일본과장이 “한국은 미·일 동맹의 비호 아래 있다고 자각하라”고 말했다고도 전했다.

우리 외교부는 “아베 총리의 직접 언급이라는 확인도 없이 대응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외교부 고위 관계자는 “매체와 매체가 인용한 취재원의 공신력을 확인할 수 없는 만큼 정부가 반응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강창욱 남혁상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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