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나는) 미국에서 경기할 때 절대 떨리지 않습니다.”
26일 인천시 구월동 인천시청 중앙홀에서 미국 메이저리그 류현진(26·LA 다저스) 선수는 인천시와 인천 야구꿈나무 육성과 스포츠발전을 위한 ‘협약식’에서 송영길 인천시장의 질문에 이 같이 말했다.
송 시장은 “류현진 선수가 미국의 쟁쟁한 타자들과 상대하면서도 경기할 때 장난도 칠 정도로 여유를 갖는 것은 타고난 성품 덕분”이라며 “류현진 재단의 한국사무소가 인천에 추진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협약식은 송영길 인천시장과 류 선수, 류 선수의 부모와 형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이번 협약은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뛰어난 활약으로 우수한 성적을 올리고 있는 류 선수가 고향인 인천지역의 야구꿈나무 육성과 야구단 후원 등 사회공헌의 뜻을 그의 부친 류재천씨를 통해 지난 3월 인천시에 전달하면서 비롯됐다.
이번 협약 체결을 통해 인천시와 류 선수는 인천지역 야구발전과 스포츠 진흥을 위해 상호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하는 등 사업을 구체화할 수 있게 됐다.
시는 류 선수의 야구 꿈나무 육성·발굴을 위한 재단 설립지원 및 야구장 건설을 위한 부지를 싼값에 임대하는 방식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류 선수는 어린이야구단 후원 및 장학사업 등 사회공헌 활동과 함께 유소년 야구대회 개최, 성인야구 육성지원 등 인천지역 야구발전과 스포츠 진흥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야구장 건설 부지는 남동구 수산동의 남동아시아드럭비경기장과 남동체육관이 있는 인천아시안게임(AG)체육공원 내에 총 8만3828㎡ 면적으로 정규야구장 2면, 리틀야구장 1면 등 총 3면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야구장 조성과 관리·운영은 설립예정인 류현진 재단에서 맡게 된다. 이르면 오는 12월 재단사무실을 개소해 야구장 건설을 본격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협약식에서 송 시장은 류현진 선수를 낳고 키워준 부모님께 감사의 뜻을 표했고, 인천출신으로 기념비적 업적을 만든 류 선수에게도 진심어린 환영과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류 선수도 “요즘 어린선수들이 야구를 많이 하고 좋아하는데 경기장이 많지 않아 안타까웠다”며 “어린 선수들이 좋은 경기장에서 운동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만큼 앞으로 더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한편 이 협약식은 수많은 카메라맨들이 운집해 인천의 괴물에서 세계의 괴물이 돼 돌아온 류현진 선수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자리였다. 송영길 시장과 류현진 선수는 2014 인천AG 마스코트 점박이물범 인형과 류 선수가 직접 사인한 등번호 99번의 LA다저스 유니폼을 서로 교환·증정했다.
인천=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