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새누리당 하태경(45·부산 해운대·기장을)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에 또다시 협박문과 흉기가 담긴 협박소포가 배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부산 기장경찰서는 2일 오전 9시쯤 부산 기장읍 하 의원의 사무실에 협박문과 함께 식칼이 든 협박 소포가 놓여져 있는 것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출입문에 부착된 협박문에는 ‘민족반역자처단투쟁위원회’라는 명의로 ‘시궁창같은 더러운 주둥이를 함부로 놀려 민족의 존엄에 도전하는 하태경 네놈에게 천벌이 내릴 것이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또 바닥에 놓여진 식칼에는 한 쪽엔 ‘하태경’, 다른 쪽엔 ‘곧 죽는다’는 협박문구가 적혀 있었다.
하 의원 측은 “이번에는 우편물 형태로 발송된 것이 아니라, 누군가 직접 의원 사무실을 방문해 출입문에 협박 문구를 부착하고 출입문 앞에 협박문구가 적힌 식칼을 직접 놓고 갔다”고 말했다.
경찰은 식칼과 협박문에 대한 결과가 나오는 대로 본격 수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앞서 10월 2일 오후 4시쯤에도 하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에 중국 선양(瀋陽)에서 우체국 국제특송으로 해골 모양의 보라색 가면과 흰색 와이셔츠 한 장이 든 소포가 배달됐다.
와이셔츠 앞면 오른쪽에는 세로로 ‘죄값 받겠다’가, 왼쪽에는 ‘대가를 치를 것이다’라는 글이 빨간 매직으로 적혀 있었다. 와이셔츠 뒷면 한가운데에는 세로로 ‘끝을 보자’는 글이 검은 매직으로 쓰여 있고, 양쪽으로는 ‘죄, 죄’와 ‘대가, 대가’라는 낱말이 쓰여 있고, 낱말들 위에 빨간 매직으로 ‘×’가 표시돼 있었다.
이 소포는 ‘리얀리(Lee Yanli)’라는 발신인이 하 의원 전 사무장의 이름으로 수신하도록 돼 있었다.
경찰은 선양에 북한 총영사관이 있고, 하 의원이 북한 인권법 제정과 탈북자 지원 등에 적극적으로 활동한 점으로 미뤄 북한이 연루됐을 가능성도 열어놓고 수사 중이다.
한편 하 의원은 ‘한·호 차세대 정치지도자 교류사업’의 일환으로 지난달 29일 호주로 출국해 현재 호주에 머물고 있으며, 6일 오후 귀국 예정이다.
부산=국민일보 쿠키뉴스 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