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전남 장성군 장성읍 방울샘 마을 주민 김종우(82)씨의 뜰에 22일 납매(臘梅)가 활짝 피었다. 납매는 섣달을 뜻하는 한자 ‘랍(臘)’과 매화를 뜻하는 ‘매(梅)’가 합쳐져 동지섣달에 피는 매화라는 뜻이다.
납매는 가장 먼저 꽃소식을 전한다 해서 ‘화신(花信)’이라고도 불린다. 영어권에서는 겨울에 피는 향기로운 꽃이라는 의미에서 ‘윈터스윗(wintersweet)’으로 회자된다. 추위를 뚫고 오는 반가운 손님이란 뜻의 한객(寒客)으로도 불리운다.
매년 12월이 되면 방울샘 마을에는 납매가 핀다. 40여일간 생명을 다했다가 조용히 소리 없이 진다.
김씨가 직접 심은 4그루의 꽃나무에는 별이 쏟아지듯 샛노란 납매가 흩날린다. 마을 주민들도 너무 아름답다며 김씨의 뜰에 발도장을 찍는 이가 여럿이다. 김씨는 “눈이라는 시련을 뚫고 만개하는 납매에게 인생의 교훈을 배우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사진=독자 김종우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