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Fed 창립 100년만에 첫 여성 의장 탄생… 재닛 옐런 상원 인준안 가결

미 Fed 창립 100년만에 첫 여성 의장 탄생… 재닛 옐런 상원 인준안 가결

기사승인 2014-01-07 16:26:00
[쿠키 지구촌]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창립 100년 만에 첫 여성 의장이 탄생했다.

미 상원은 6일(현지시간) 전체회의를 열어 재닛 옐런(67) 연준 차기 의장 지명자의 인준안을 가결처리했다. 옐런 지명자는 찬성 56표, 반대 26표를 얻어 마지막 관문을 통과했다. 반대표는 모두 공화당 소속 의원들로부터 나왔다.

연준 부의장인 옐런은 이달 말 퇴임하는 벤 버냉키 현 의장의 뒤를 이어 다음달 1일부터 4년간 연준을 이끌게 된다.


옐런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벤 버냉키 현 의장과 경제회복 방안을 긴밀히 협의해 온 ‘동지’로 불린다. 특히 그는 미국 고용시장의 심각성을 강조해 왔다.

지난해 여러 강연에서 옐런은 “고용 부진이 많은 가계에 엄청난 부담을 지울 뿐 아니라 심대한 사회적 비용을 초래하고 있다”면서 “강력한 대응이 없을 경우 경제가 본궤도에 올라서더라도 과거보다 높은 실업률과 활력부진이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해 왔다.

일각에서는 제로(0)에 가까운 초저금리정책과 양적완화(QE) 등 비둘기파적 정책에 버냉키보다 옐런이 더 기울어 있다는 평을 받는다. 하지만 두 사람의 차이가 별로 없다는 반론도 강하다. 지난해 12월의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 단행에 옐런은 버냉키 의장과 같이 찬성 입장을 밝혔었다.


실업률이 아직도 7%나 되는 가운데 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고 테이퍼링을 어떻게 단행할 것인가가 옐런 차기 의장의 최대 과제가 될 전망이다. 경제전문가들은 연준이 너무 일찍 경기부양책을 철회할 경우 경제가 다시 충격을 받는 반면 너무 늦게 철회할 때는 시장이 과열될 수 있다고 경고해 왔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의 데이비드 스톡턴 박사는 “연준은 자산매입을 줄이는 등 양적완화 축소를 매우 조심스럽게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옐런은 남성들이 거의 독점해 온 세계 중앙은행장 중에서 매우 드문 사례이다. 테리 오닐 미국여성연맹(NOW) 총재는 “100년 만에 연준이 마침내 여성 의장을 맞이하게 됐다”면서 “이제 때가 됐다”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버냉키의 퇴임과 옐런의 승진, 또 일부 연준 이사의 사임으로 공석이 된 연준 이사회 자리도 채워야 한다. 옐런의 후임 부의장으로는 스탠리 피셔(70) 전 이스라엘 중앙은행 총재가 유력하다.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경제학 교수를 지낸 피셔는 버냉키 의장과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그리고 옐런과 연준 의장직을 놓고 경합했던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의 스승이다.

워싱턴=국민일보 쿠키뉴스 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
배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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