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오 KB국민카드 사장, 박상훈 롯데카드 사장, 손경익 NH농협카드 사장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상공회의소에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한 후 “유출 경위와 고객 피해 현황에 대해 자체 조사를 통해 고객의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며 재발방지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신용정보회사 코리아크레딧뷰로(KCB)의 김상득 대표도 참석했다.
금융위원회과 금융감독원은 사고가 발생한 3개 신용카드업자에 대해 현장 검사를 실시하고, 정보보호와 내부통제 장치가 제대로 관리·운용되고 있었는지에 대해 집중 검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금융위 관계자는 “금감원 검사에서 드러난 위법 사항에 대해서 ‘일벌백계’ 차원에서 관련 법규에 따라 엄중 제재할 것”이라며 “특히 최고 관리자가 전산자료 보호 등 금융거래의 안전성 의무를 다했는지에 대해 책임을 물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고는 신용정보회사 KCB 직원에 의한 유출이지만 카드사들의 허술한 보안정책도 빌미를 제공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KCB와 위·변조방지시스템(FDS) 계약을 한 카드사는 총 5곳이다. 고객정보가 유출된 3개 카드사 외에도 신한카드, 삼성카드도 계약했지만 상대적으로 강력한 보안정책을 적용해 화를 면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고객의 이용패턴을 분석하는 FDS의 특성상 용역을 담당하는 외부직원이 카드사 내부정보에 접속할 수밖에 없다”며 “사고를 면한 신한카드와 삼성카드는 고객정보에 암호화 작업을 해뒀지만, 나머지 카드사는 암호화에 상대적으로 미흡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