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학사 교과서 수세몰린 새누리당의 카드는 SNS 합성 그림, 성과는?

교학사 교과서 수세몰린 새누리당의 카드는 SNS 합성 그림, 성과는?

기사승인 2014-01-09 13:03:01


[쿠키 사회] 친일 및 독재 미화 논란을 낳고 있는 교학서 한국사 교과서가 일선 학교에서 채택률 0%에 근접하자 새누리당이 새로운 대응책을 내놓았다. 반(反)새누리당 네티즌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SNS 패러디 합성그림을 통해서다.

새누리당 공식 페이스북 계정은 8일 “철수도 영희도 바둑이도 랩을 한다 홍홍홍”이란 제목의 글과 함께 어린이들 그림에 글을 합성한 사진을 올렸다. 철수가 “싹이 났어”라고 하면 영희가 “편향된 시선이야”라고 답하고, 꽃을 보고 “예쁘다”고 하면 “왜곡된 시선이야”라고 말하는 장면이다. 종이 오리기를 하는 영희에게 철수가 “이건 날조야”하는 대사를 한다.

그림 오른쪽 하단은 “도서출판 참교육”이라고 적었다. 학생 학부모 등의 교학사 역사교과서 철회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의 개입이란 암시를 담은 내용으로 읽힌다. 하지만 정부 여당이 ‘법외노조’로 명명해 잔뜩 힘을 뺀 전교조만의 노력으로 이번 채택률 0% 근접을 설명하기엔 부족하다.

이를 반영하듯 이 그림은 9일 오전까지 모두 282명의 ‘좋아요’를 받았다. 20여시간 노출돼 있었음을 고려하면 큰 반향을 일으킨 것은 아니다.



반면 같은 날 교학사 논란을 풍자한 웹툰 ‘동네변호사 조들호’ 45화 ‘초중등교육법 29조1’ 편은 회원들의 2만3248회의 참여로 별점 9.6점을 받으며 댓글만 6818개가 달리는 등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이번 45화는 교학사 사태를 암시하듯 뉴스에서 왜곡된 역사교과서 교육부 검정 통과 소식을 들려주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어 변호사 조들호가 영화 ‘변호인’의 한 장면처럼 국밥집에서 푸념하는 장면이 나오고, 한 명문고 학생이 교과서 문제로 고소하고 싶다는 내용을 상담하려하는 것으로 이야기를 끝낸다. 웹툰에서 조 변호사는 “친일파 같은 놈들이 교과서를 만든다고... 으휴...”라며 “저래가 우리나라가 안되는기라. 고마 와 저카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우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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