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생활] 인체 내 암세포만 파괴해 ‘꿈의 암 치료기’로 불리는 중입자가속기가 본격 도입된다.
부산 기장군은 10일 좌동리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인근 중입자가속기 사업부지에서 ‘중입자가속기 치료센터’(조감도) 착공식을 갖고 본격 공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착공식에는 한국원자력의학원 조철구 원장과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이수용 원장, 부산시 이영활 경제부시장, 오규석 기장군수, 새누리당 김세연·박민식·하태경 의원을 비롯해 공사업체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의료용 중입자가속기는 탄소입자를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하는 장비를 말한다. 중입자 치료 시스템과 연결해 가속된 탄소입자를 체내 깊숙한 곳에 침투시켜 암세포를 정확하게 파괴하는 첨단 암 치료기이다.
중입자가속기는 치료 과정에 통증과 후유증이 거의 없고 두경부암, 폐암, 간암, 골육종 등 난치성 암 치료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꿈의 암 치료기’로 불린다.
의료용 중입자가속기 및 치료시스템이 구축되면 기존 방사선치료에 비해 부작용이 적으며, 치료기간이 짧은(30~40회→3~4회)것은 물론 그동안 치료가 어려웠던 재발암 등에 대한 치료가 가능해 질 전망이다.
의료용 중입자가속기는 세계적으로도 5곳(일본3, 독일2)만이 운영되고 있고, 한국을 비롯해 3곳(일본1, 중국1, 이탈리아1)이 도입 추진
이다.
중입자가속기 치료센터가 완공되면 국내 자체 ‘의료용 중입자가속기’ 원천기술 확보는 물론 중입자 치료로 인해 국민 건강 증진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8만8139㎡ 부지에 지하 2층, 지상 3층, 연면적 1만8352㎡ 규모로 2016년말 개원예정인 치료센터는 국비 700억원, 시·군비 500억원, 의학원 750억원 등 1950억원이 투입된다.
부산시 관계자는 “의료용 중입자가속기 치료센터는 4월 착공 예정인 수출용 신형 연구로 사업과 더불어 방사선 의·과학산업 벨트의 핵심 기반시설”이라며 “앞으로 유치할 계획인 방사선동위원소 융합연구원과 전력 반도체 연구기반, 클러스터 구축 등으로 의료용 방사선 동위원소의 생산과 연구, 관련 산업의 발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부산=국민일보 쿠키뉴스 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