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7.57포인트(0.39%) 내린 1938.54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9월 4일 1933.03 이후 최저 수준이다. 코스피지수는 전날 한국거래소의 증권활성화 방안 발표 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전날보다 3.42포인트 오른 1949.53으로 장을 열었다.
그러나 외국인이 매도 물량을 쏟아내자 상승 탄력을 잃고 1930대로 추락했다. 투자은행 HSBC가 한국에 대한 투자등급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하면서 외국인 투자심리가 악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외국인은 2491억 원어치를 팔아치우며 5거래일 만에 매도 우위로 전환했다.
종목별로는 실적 악화 우려가 커진 조선주를 비롯한 일부 대형주들이 약세를 보이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삼성중공업(-5.68%), 현대중공업(-4.64%), 현대미포조선(-4.26%) 등이 급락했다. 실적 불안과 함께 파나마 운하 확장공사가 지연되면서 대형 컨테이너선이 통과할 수 없을 것이라는 불안감도 영향을 미쳤다. 현대차와 기아차도 각각 1.56%, 1.53%씩 주가가 떨어졌고, 삼성전자는 0.24% 하락했다. 신한지주(-2.51%), KB금융(-2.46%) 등 금융주도 약세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도 6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해 전날보다 1.41포인트(0.28%) 내린 510.19로 장을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5원 내린 1061.4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