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치 국장은 도착 후 카운터파트인 수전 라이스 미 NSC 보좌관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체류 기간에 존 케리 국무장관, 척 헤이글 국방장관과도 만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외교소식통은 “야치 국장의 방미는 지난해 12월 아베 총리의 신사 참배 이전부터 추진됐지만 야치 국장은 이번 방문을 통해 아베 총리의 참배에 대한 미국의 불만을 누그러뜨리는 데 노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야치 국장은 일본 측이 참배 후 발표한 대로 아베 총리가 ‘전쟁을 하지 않겠다는 결의를 하러 야스쿠니에 갔다’는 해명을 반복함과 동시에 ‘한국과 일본 등 주변국을 자극할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라이스 보좌관 등과 집단적 자위권 행사 용인을 위한 일본 헌법의 해석 변경과 이에 따른 미·일 방위지침 수정 문제도 긴밀히 협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앞서 13일에는 아베 수상의 친동생인 기시 노부오 외무성 부장관도 미국을 방문해 미 국무부 고위관리들과 회담을 갖는다. ‘실망했다’는 반응을 내놓은 미국의 반발 강도를 살펴보고 일본 측의 입장을 설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다음달로 예정된 미 하원 외교위원회 의원단의 한국·일본·대만 등 아시아국 순방에 관심이 쏠린다. 에드 로이스 미 하원외교위원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참배 행위에 대해 “아베 총리가 실수했다”며 “역사로부터 교훈을 배워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현재까지 32명의 해외주재 중국대사가 아베 총리의 신사참배와 관련, 대일 비난 입장을 발표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12일 중국 경화시보(京華時報)가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공개된 자료를 분석해 보도했다.
워싱턴=국민일보 쿠키뉴스 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