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직장 생활은 역시 쉽지 않다. 술 때문이다. 직장인의 52%는 회식 때 자신의 주량을 거짓말해 본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주량은 소주 8.3잔이었다. 소주 한 병이 7.5잔임을 감안하면 ‘각일병’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취업포털 커리어는 13일 직장인 752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해 대한민국 평균 주량이 소주 기준 8.3잔이라고 집계됐다고 밝혔다. 통계적 엄밀함을 가진 조사는 아니지만, 대한민국 직장에서 회식 때 주량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간접 증거다.
주량이 1병이라고 답한 직장인은 28.3%, 1~3잔은 22.2%였다. 가장 좋아하는 술은 맥주(37.4%) 소주(33.4%), 와인(10.1%), 막걸리(6%) 순이었고, 가장 기피하는 술은 소주(33.6%), 양주(19.3%), 막걸리(15%) 순서였다.
직장인 절반 이상(52%)은 회식 때 주량에 대해 거짓말을 해 본 적이 있는데, 이 가운데 부풀렸다는 응답은 72.1%, 반대로 못 마시는 것처럼 주량을 줄였다는 대답은 27.9%였다.
주량을 부풀린 이유로는 50.7%가 “상사에게 잘 보이기 위해”라고 답해 불쌍한 대한민국 직장인의 현주소를 잘 보여줬다. 29.4%는 “동료와 경쟁심리 때문에”라고 답했다.
사진=국민일보DB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