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인 유출’ 주요 파일공유 사이트 5개 내외 수준”…과거 ‘폭탄’ 맞은 한국영화는?

“‘변호인 유출’ 주요 파일공유 사이트 5개 내외 수준”…과거 ‘폭탄’ 맞은 한국영화는?

기사승인 2014-01-13 14:59:00

[쿠키 문화] 영화 ‘변호인’의 불법 ‘캠버전’ 파일 유출 피해가 최소화된 것으로 보인다. 유출 시작 단계부터 열성적으로 이어진 네티즌들의 자발적 제보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영화 변호인 측 관계자는 13일 “유출 소식이 처음 전해진 이후 현재까지 확인된 규모는 주요 파일공유 사이트 5개 내외 수준”이라며 “개인 간 파일공유 부분까지 확인하진 못했지만 피해가 그리 크진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유출 파일을 10일 밤에 처음 확인했고 11일 오전까지 모든 사이트들이 내리도록 조치를 취했다”며 “파일이 올라갔던 사이트들도 ‘파일을 받았다’보다는 ‘불법이니 내려라’라는 식의 댓글이 대부분이었다. 실제로 파일이 다운로드 된 횟수는 별로 많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부분 제보는 해당 사이트에서 변호인을 제목에만 걸어놓고 실제로는 다른 영화가 나오는 등의 낚시성이었다”고 덧붙였다.

개봉 직후 폭발적인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는 변호인은 지난 10일부터 불법 파일이 인터넷에 등장했다는 네티즌들의 제보가 잇따르기 시작했다.

배급사인 NEW는 12일 트위터에서 “단 한 건이라도 사실로 밝혀진다면 비상식적인 범죄행위를 바로잡기 위해 불법파일 유포자 및 유통사이트를 상대로 끝까지 법적대응을 할 것”이라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변호인은 네티즌과 배급사의 발 빠른 대처로 고비를 넘겼지만 과거 여러 한국영화가 갑작스런 불법파일 유출의 ‘폭탄’을 맞았다. 300만 명 가까운 관객을 모아 독립영화의 역사를 다시 쓴 ‘워낭소리’가 대표적이다.

워낭소리는 한참 흥행열풍이 몰아치던 2009년 3월 불법파일이 국내뿐 아니라 미국 일본까지 퍼져 나가 수출에 치명타를 입었다. 당시 제작자인 고영재 PD는 자신의 블로그에 “절망적이다. 세상 살 맛이 안 난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해운대’와 ‘박쥐’도 불법 유통의 피해를 당했다.

한편 영화진흥위원회가 지난해 6월 발표한 바에 따르면 영화 불법유통시장의 규모는 월간 700억원, 연간 8400억원으로 추산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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